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테이블세터 김민혁과 심우준(사진: kt 위즈)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테이블세터 김민혁과 심우준(사진: 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던 kt 위즈는 2020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지난 겨울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 5할 승률을 달성하며 창단 최고 성적을 냈던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을 새롭게 정비했다.

가을야구를 목표를 한 2020 시즌 kt의 주요 플랜 중 하나는 심우준과 김민혁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이었다. 유격수인 심우준과 외야수인 김민혁은 수비 포지션은 서로 다르지만 타격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내야 땅볼을 조금만 느슨하게 처리해도 내야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졌다. 출루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주루 능력을 앞세워 상대 내야진과 배터리를 압박한다.

이강철 감독은 젊고 빠른 이 둘에게 각각 1, 2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kt는 3번타자를 맡은 강백호를 시작으로 유한준, 로하스, 황재균, 박경수 등 장타력과 노련함을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테이블세터가 꾸준히 출루한다면 상위권 팀 못지 않은 득점력을 갖출 수 있다. 
 
 2020시즌 kt 타자 주요기록(5월 12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0시즌 kt 타자 주요기록(5월 12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심우준은 6경기에 출장해 31타석에 나서 0.233의 타율을 기록 중 이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1개만 얻어 출루율이 0.258으로 3할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2번타자 김민혁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재 6경기 21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은 현재가지 단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에 가는 불운도 겪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0.053의 타율은 고민해봐야 할 상황이다.

타선의 열쇠인 테이블세터가 부진하자 개막 후 6경기 성적도 좋지 않다. 1승 5패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물론 타선보다는 이대은을 포함한 불펜의 책임이 크고 시즌 초반 성적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진한 테이블세터진과 불펜 대해서는 시급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시즌 초반 ERA 10.38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이대은

시즌 초반 ERA 10.38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이대은 ⓒ kt 위즈

 
특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kt는 3연전 스윕을 당했지만, 경기 후반까지 모두 시소게임을 펼쳤다. 불펜의 부진이 가장 문제이긴 했지만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좋았기에 심우준과 김민혁이 조금만 더 자주 출루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대안도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 교체로 출장한 외야수 조용호가 타석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이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조용호는 끈질긴 타격을 통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8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반격을 이끌었다.

9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중견수 배정대 역시 3할 타율과 출루율 0.364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조용호와 배정대 모두 발이 빠르기 때문에 현재 타격 컨디션이라면 심우준, 김민혁의 테이블세터진 보다 좋은 효율을 보여줄 수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kt 이강철 감독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kt 이강철 감독 ⓒ kt 위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은 5경기에서 모두 심우준과 김민혁을 1,2번타자로 출장시키는 뚝심을 보였다. 개막전을 앞두고 수립한 계획은 심우준과 김민혁의 테이블세터였고, 초반 부진으로 이 플랜을 깨지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현재 kt는 중심 타자인 로하스, 강백호와 포수 장성우가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침묵하고 있는 테이블세터와 불안한 불펜이 부진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시즌 초반 암초에 부딪힌 이강철 감독이 향후 불펜과 테이블세터진에서 변화를 택할지, 애초의 플랜을 고수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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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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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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