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난 외국인 타자 러프

2019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난 외국인 타자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8위 삼성 라이온즈는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거포 러프와 결별했다. 연봉을 삭감하려는 삼성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러프의 협상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말았다. 대신 삼성은 외국인 유틸리티 내야수 살라디노를 영입했다.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를 밟은 러프는 3년간 삼성의 4번 타자 노릇을 했다.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했다. 매 시즌 OPS(출루율 + 장타율)는 0.9를 넘어섰다. 3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합계는 15.14에 달해 '효자 외인'으로 불렸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는 내야 수비 능력은 갖췄지만 러프와 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둔 모터(키움), 마차도(롯데)와 같은 타 팀 외국인 야수와 비슷한 의도의 영입이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및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과 국내 타자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키움과 롯데는 국내 4번 타자가 확실하다. 키움은 박병호가 버티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김하성도 있다. 롯데는 이대호가 있고 전준우도 뒤를 받친다. 삼성은 그만한 파괴력을 지닌 국내 4번 타자 감을 손꼽기 어렵다.
 
 소위 ‘혜자 FA’로 분류되는 삼성 이원석

소위 ‘혜자 FA’로 분류되는 삼성 이원석 ⓒ 삼성 라이온즈

 
국내 타자 중 4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면 후보가 되는 선수는 이원석과 구자욱이다. 이원석은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삼성에서 지난 3년 간 57홈런 231타점을 기록했다. 4년 총액 27억 원의 FA 계약 규모에 비하면 소위 '혜자 FA'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원석은 2019년 타율 0.246 19홈런 76타점 OPS 0.768로 타격의 정확성에 약점을 노출했다. 1986년생으로 만 33살인 그가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이원석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타격 능력 극대화를 위해 3루수에서 1루수로의 전향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또 다른 4번 타자 후보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는 4년 연속 매해 70타점 이상을 쓸어 담았다.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4번 타자로 자리 잡으면 삼성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자욱 역시 지난해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OPS 0.771로 정확성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애매한 개인 성적으로 인해 그는 구단과 겨우내 연봉 협상에서 파열음을 빚었다. 거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가 4번 타자를 맡을 경우 장타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때 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며 4번 타자에 어울리는 거포만 여럿을 보유했던 삼성의 과거가 격세지감으로 다가온다. 삼성이 2020년 새로운 4번 타자 발굴에 성공하며 가을야구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삼성 버팀목' 백정현, '첫 10승' 꿈 이룰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이원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