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최고참이 된 팀의 중심 김주찬

타이거즈의 최고참이 된 팀의 중심 김주찬 ⓒ KIA 타이거즈


코로나19로 인해 기약없이 밀렸던 2020 KBO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이 5월초로 다가왔다. 이미 한 달여 전 스프링캠프를 마친 각 구단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확 밀린 일정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O 사상 최초인 5월 개막에 대다수는 난감한 상황이지만 밀린 일정이 반가운 이도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김주찬이다.

김주찬은 지난해 12월 왼쪽 허벅지 지방종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약 4~5개월 가량의 재활 시간이 필요해 시즌 초반 공백이 예상됐다. 실제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주찬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2월 초 전훈 캠프에 합류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연습경기에 출전하면서 약 3개월 만에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게 됐다.

복귀는 예상보다 빨랐지만 애초 일정대로라면 시즌 초반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기 어려웠겠지만 개막이 5월로 밀리면서 완벽한 몸 상태로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날씨가 따뜻한 5월 개막은 김주찬에게 호재다. 최근 수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김주찬은 여름철에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했다. 2016시즌 부터 2019시즌까지 7~8월 동안에 규정타석을 넘긴 KBO 타자들 중 최상위권 타율을 기록했다. 

2019년 1위(0.376), 2018년 2위(0.412), 2017년 3위(0.392), 2016년 2위(0.385)를 기록하며 최근 4년 해당 기간동안 빠짐없이 리그 전체 타율 순위 3위 안에 들었다. (2015년 여름에는 허벅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7월 전까지만 해도 타율 0.252로 부진하며 노쇠화의 기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최종 타율 3할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7월 2일에는 역대 23번째 2700루타, 7월 14일에는 역대 13번째로 개인 통산 1천 득점 달성 기록 시상식도 가지며(기록 달성은 6월 12일)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KIA 김주찬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주찬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1년생인 김주찬은 올해 마흔살이 되며 어느덧 프로 데뷔 21년 차다. 지난해 절친인 이범호를 포함해 그의 많은 동기들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선수단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함은 물론 팀 타선의 중심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1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올시즌 KIA의 1루 주전 경쟁은 치열할 예정이다. 김선빈-박찬호가 새롭게 키스톤 콤비를 이룰 예정인 가운데, 3루수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영석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1루의 주인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유민상을 포함해 유망주 황대인 등 여러 선수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유민상은 맹타를 과시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했고, 프로 6년 차가 된 황대인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전 1루수 수성을 노리는 KIA 김주찬

주전 1루수 수성을 노리는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물론 그간의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김주찬이 가장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주찬은 KIA로 이적한 2013시즌 이후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토대로 그는 KIA 타자 중 단 4명만 뽑힌 올림픽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KIA가 선수단 리빌딩 과정에 있기에 자신의 가치가 여전함을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KIA 선수단에서 최고참이 된 김주찬은 어느새 선수로서 황혼기에 다다른 상태다. 변수도 많고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2020시즌. 날이 더워지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주찬이 5월 개막을 기회로 삼아 시즌 초반부터 노익장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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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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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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