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과반이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에 찬성한다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보도 갈무리.

일본 국민 과반이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에 찬성한다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보도 갈무리. ⓒ 아사히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지가 일본 국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사히신문>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전국 유권자의 63%가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인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취소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도 9%가 나왔다.

이와 반면에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며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올림픽 연기론이 일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전날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9.9%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는 응답은 이보다 훨씬 적은 24.5%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그는 전날 심야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긴급 화상회의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각국 정상들로부터 찬성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겠다고 말했고, G7 정상들의 지지를 얻었다"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연기론' 국내외 확산... 압박 몰리는 아베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대회를 연기하거나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을 일축하며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까지도 "4년에 한 번 있는 기회를 위해 노력해온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의지를 지지하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2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세계보건기구(WHO)가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견을 전제로 "도쿄올림픽을 1년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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