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될 박찬호

KIA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될 박찬호 ⓒ KIA 타이거즈

 
2019 시즌 7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과 작별했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KIA의 내야는 큰 폭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른 선수가 2루수 자리만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내야진 전체의 구성을 바꾸는 것이다. 

KIA의 신임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김선빈에게 2루수를 맡기고 있다. 대신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의 등번호 25번을 물려받으며 3루수를 주로 맡았던 박찬호가 유격수로 이동했다. 

2019년 박찬호는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이창진과 더불어 KIA 야수진의 히트 상품이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는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도, 2할 타율을 넘긴 시즌도 없었다. 
 
 KIA 박찬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박찬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전역 직후 맞이한 첫 시즌이었던 2019년 박찬호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2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7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4였다. 

전반기만 해도 박찬호의 활약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타율 0.290에 2홈런 33타점 OPS 0.710으로 데뷔 첫 3할 타율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물오른 기량을 앞세워 공수주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하는 박찬호가 과거 화려한 플레이를 보였던 '야구천재' 이종범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도 얻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11에 홈런 없이 16타점 OPS 0.470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박찬호의 후반기 부진은 첫 풀타임 시즌 소화에 따른 체력적 부담으로 풀이하는 시선이 많았다. 39개의 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가운데 체력적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0년에는 박찬호에게 더욱 강한 체력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 포지션부터 그렇다. 3루수보다 유격수는 훨씬 넓은 수비 범위를 필요로 한다. 2루수와 키스톤 호흡을 맞추는 수비 부담도 크다. 
 
 지난해 3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KIA 박찬호

지난해 3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KIA 박찬호 ⓒ KIA 타이거즈

 
게다가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를 연습 경기에서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가장 타순이 많이 돌아오는 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자리가 1번 타자다. 

박찬호는 실질적인 2년차 징크스와도 싸워야 한다. 그가 발군의 도루 능력을 과시했던 만큼 상대는 이제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타격에서의 약점을 찾고 도루도 봉쇄하려 할 것은 당연하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 

만일 박찬호가 유격수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KIA의 내야진 구성은 전체적으로 어그러질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이종범의 후계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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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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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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