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이하 코로나19)로 각종 예능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다. 몇몇 공개방송들은 무관객 녹화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야외 및 외부로 나가 사람들과의 접촉이 필요한 프로들은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방영된 MBC < 놀면 뭐하니? >,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등 인기 예능 역시 어려움을 맞은 건 마찬가지다. 당초 마련했던 촬영 방식 대신 플랜B를 마련해 웃을 일 없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주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절친 연예인 총출동한 < 놀면 뭐하니 ? > 
 
 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매주 목요일 녹화가 진행되던 < 놀면 뭐하니? >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였다. 촬영 당일 당초 마련했던 '스마트유' 기획을 잠시 보류하고 긴급 회의에 돌입한 제작진과 유재석은 고심 끝에 라디오 DJ 도전을 임시방편으로 택했다.  

2014년 <무한도전> 시절 1일 DJ를 맡은 적 외엔 경험이 없는 유재석은 난감함을 표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는 관계로 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라디오 DJ 경력자인 지석진, 지상열을 비롯해서 조세호, 홍진영, 홍현희 등 절친들이 그를 돕기 위해 밤 늦은 시간 기꺼이 방송국을 찾아준다. 

새벽시간에 나갈지, 아니면 그냥 팟캐스트로만 방송될지도 미정인 상황에서 유재석과 동료들은 특유의 입담, 노래 솜씨를 뽐내며 일반적인 새벽 방송과는 180도 다른 흥에 넘친 라디오 녹음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이어진 내용에서 < 놀면 뭐하니? >는 연이은 공연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문화계와 관객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명  '방구석 콘서트' 기획에도 나서 관심을 모았다.  과거 <수요예술무대> MC였던 피아니스트 김광민을 비롯해서 그룹 혁오, 뮤지컬 <맘마미아> 팀을 직접 섭외 하는 가 하면 역시 데뷔 30주년 콘서트를 잠시 접은 이승환의 출연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식당 대신 연예인 집 찾은 <맛있는 녀석들>
 
 지난 6일 방영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한 장면 ⓒ iHQ

 
케이블 인기 예능 <맛있는 녀석들>의 주요 촬영무대는 맛집(식당)이다.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업소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 등 주로 영업장을 중심으로 제작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었다. 그런데 지난 6일 방송은 '엄마 아빠는 요리사' 특집으로 마련, 연예인 가정 방문 형식으로 변형을 가져간다. 

과거 MBC <일밤-아빠 어디가? > 로 친숙한 배우 박연수 가족을 비롯해서 뚱4 개그맨들의 선배인 김대희 가족의 자택을 찾아 그들의 숨은 요리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을 마련했다.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는 개그맨들답게 어린 자녀들의 환대 속에 경이적인 먹방을 선보이며 방송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다음주 방송 역시 고정 출연자 유민상의 집을 찾아 먹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맛집 순례에 큰 의미를 부여하던 몇몇 시청자 입장에선 살짝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 재미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겐 웃음과 위로를... 즐거움 계속 이어져야
 
 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코로나19 속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도 줄어들면서 침울한 기운마저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지 오래다.  < 놀면 뭐하니? >에서 만나본 공연계 인사들만 하더라도 두달 이상 활동을 쉬면서 관객과의 만남을 그리워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임무는 보다 중요해졌다. 삭막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수 있는 건 각종 TV 프로그램들 아니겠는가.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들은 시민들의 하루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위해 평소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며 즐거움 마련에 매진한다. 비록 오래 준비했던 기획물을 잠시 보류하고 임기응변,  급조된 '플랜B'를 사용해야할 만큼 이들 예능도 쉽지 않은 여건에 놓였지만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요즘이지만 시청자들을 위한 즐거움 마련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맛있는녀석들 놀면뭐하니 코로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