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고효준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KBO리그는 각 팀들이 막바지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되고 정규 시즌 개막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 팀의 전력 구성은 사실상 완료되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 FA 선수 중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가 있다. 좌완 투수 고효준이다. 1983년생인 그는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스토브리그의 시작 시점만 해도 고효준이 'FA 미아'가 될 것을 예견한 이는 드물었다. 지난해 75경기에 등판해 KBO리그 투수 중 최다 등판을 기록했던 그는 2승 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의 투수진에서 고효준은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751,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0.8이었다. 

불펜 요원으로 건재했던 고효준은 30대 후반의 나이를 감안해 타 팀 이적보다는 롯데를 떠나지 않고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롯데가 검증된 좌완 불펜 요원이 그 외에는 딱히 꼽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FA 고효준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고효준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고효준과 롯데의 잔류 계약 협상은 매끄럽지 않았다. 롯데는 고효준의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하지만 3월에 들어선 현재까지 고효준을 데려가겠다는 타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의 전면 취소도 고효준에게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만일 시범경기가 치러질 경우 좌완 불펜 부족을 노출하는 팀이 그를 영입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시범경기는커녕 연습경기마저 치러지기 어렵게 되었다.

1년 전 롯데와 FA 잔류 협상이 매끄럽지 않아 'FA 미아'가 된 노경은이 1년을 쉰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잔류 계약을 맺고 올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하지만 1984년생 노경은의 FA 취득 시점은 고효준보다 2살 어렸다.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FA 고효준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FA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냉정히 평가하면 당시 노경은의 가치에 비해 현재 고효준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게 사실이다. 고효준이 'FA 재수'를 한다 해도 FA 제도 개선이 확정되지 않는 이상 올 시즌 종료 뒤 데려갈 팀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일각에서는 고효준이 손승락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손승락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롯데와의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271세이브 투수의 갑작스런 현역 마무리였다. 

고효준 역시 선수 생활 연장 여부의 중대기로에 서있다. 롯데는 손승락, 고효준이 없는 2020시즌 불펜 구성으로 개막을 맞이한다. 과연 고효준이 극적으로 소속팀을 구해 올 시즌 마운드에 계속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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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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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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