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 CJ ENM

 
최근 방송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청중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예능, 음악 방송은 촬영 취소,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 시민과의 호흡이 필요한 예능 역시 부득이 휴방을 선택하는 등 정상적인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매주 일반인 관객과 함께 녹화를 진행하는 tvN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단 <코빅>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예방을 위해 무관객 녹화로 방송을 이어가기로 했다.

​관객들의 반응(리액션)이 제법 큰 비중을 담당하는 공개 코미디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동료 개그맨들이 객석에 자리 잡은 지난 1일 방영분은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며 <코빅>에게 돌파구를 마련해줬다. 

관객 자리엔 동료들이...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웃음 배가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 CJ ENM

 
<코빅> 출연 개그맨들이 객석 자리를 채워준 1일 방영분에선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적은 숫자의 관객인 데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이 지켜보는 녹화는 자칫 가라 앉은 분위기로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개그맨들은 평소 이상의 의욕을 갖고 연기를 진행했다. 

여기에 방청객을 대신한 출연진들은 사석에서 친한 친구를 대하듯 거침없는 행동으로 무대 위 동료를 종종 당황시키며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냈다. 일반인 관객들이었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도 못할 행동이었지만 개그맨들의 거리낌 없는 반응 덕분에 이날 <코빅>은 최근 들어 정체된 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시청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코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얼극장 초이스'에선 돌발 상황이 주는 극대화된 재미의 상당 부분을 개그맨 청중들이 맡아줬다. 각종 문장이 적힌 종이를 뽑아 이를 대사로 처리해야 하는 코너 특성상 재기발랄한 내용이 등장할 수록 재미가 커지기 마련이다. ​코빅 동료들이 각자 적어 넣은 기상천외한 문구에 황제성, 이용진, 문세윤 등 출연진들은 당황하고 진땀 흘리며 연기를 이끌어간다.

상상초월 애드리브를 전개하면서 개그맨 청중들과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연출됐고, 이전 방영분과는 사뭇 다른 '소통 개그'를 선보였다. 

임시 방편이 마련해준 돌파구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 CJ ENM

 
'무관객 녹화'는 출연진 입장에선 흥이 날 리 만무한 상황이지만 의기투합한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전과는 다른 웃음을 만들어냈다. 때론 방청객이 더 웃기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하면서 스트레스 쌓인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연일 결방, 녹화 취소 등 예능 프로 다수가 곤경에 처해 있지만 <코빅>의 사례는 어려움을 겪는 일부 방송 제작진들에겐 위기 탈출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만하다. 방청객 및 그들의 반응도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되던 공개 코미디로선 충분히 참고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식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당장 촬영이 중단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사전 대비책이 반드시 뒤따라 줘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코미디빅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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