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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법회를 마친 뒤 신도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법왕루를 나서고 있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법회를 마친 뒤 신도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법왕루를 나서고 있다. 2010.3.28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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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3일 오후 5시 7분]
  
"문건이 사실이라면 (2010년) 당시 자승 전 원장 집행부가 국정원의 하급기관 노릇을 했다는 것."

불교계 시민단체인 한국불자회의 추진위원회는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국정원의 '명진스님 X파일'에 대해  13일 성명을 내고 MB 정권의 불교계 공작을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2일 명진스님을 사찰한 국정원의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국정원이 2010년 명진 스님을 봉은사 주지에서 쫓아내고 불교계에서 퇴출시키려고 불법 사찰하면서 조계종 총무원과 교감한 듯한 내용이 담겼다(관련기사: "명진 스님 집중 미행... 협조자 포섭해 불교계 퇴출").

이에 한국불자회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헌법상의 권리가 추악한 정권에 의해 휴짓조각이 돼버렸다"고 성토했다. 

추진위는 특히 "보도에 의하면 MB 정권의 국정원은 정권에 비판적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퇴출시키기 위하여 직영사찰 전환 조기 집행, 비리 의혹에 대한 사법처리, 승적 박탈 등의 공작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진위는 "2009년 11월 13일 서울 플라자호텔 조찬에서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승 원장에게 '강남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언제까지 그냥 둘 겁니까?'라고 발언한 것이, 개인의 의견이 아니고 정권 차원의 불교계 인사 퇴출공작이었다는 근거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성명을 발표한 추진위의 김영국 위원장은 당시 플라자호텔 조찬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세상에 폭로한 공익제보자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당시 안상수 대표의 발언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를 내자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기자회견 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김영국 위원장은 "그때는 왜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는 줄 몰랐는데 이번 국정원 문건을 보니까 단순히 안상수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공작을 벌였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못하게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성명에서 "문제는 MB 정권의 불법적인 불교계 개입에 대한 자승 전 원장의 태도"라며 "언론에 보도된 국정원 문건에 의하면 "OOO에게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조기집행은 물론 종회 의결사항에 대한 항명을 들어 호법부를 통한 승적박탈 등 징계절차에 착수토록 주지"라고 돼있고, 실제 당시 자승 전 원장은 이 문건대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실행했다"고 성토했다.

추진위는 "MB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한 자승 전 원장은 국정원의 문건 계획대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이 이루어지고, 명진 스님이 쫓겨난 것이 국정원과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추진위는 국정원의 불법사찰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했던 자승 스님과 관련해서는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천만 불자와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며, 조계종 집행부에는 "불교계 명예회복을 위해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노골적이고 더러운 수법으로 국민 사찰해"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3시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명진 스님에 대한 국정원 불법 사찰 청산을 촉구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불법 사찰한 문건이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권과 원세훈 국정원이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정치공작이 물증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짐작은 했지만 더 노골적이고 더러운 수법으로 국민을 사찰하고 탄압했다"며 "명진 스님이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자, 당시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퇴출시킬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종 종단에서 연임을 저지하게 하고, 심지어는 보수 언론을 동원하는 공작 기획을 세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대변인은 "명진 스님 외에도 민간인 불법 사찰의 규모를 짐작할 만한 단서도 포착된 상황"이라며 "이미 지난해 법원이 불법 사찰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만큼, 국정원은 조속히 정치공작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국정원에서 헌정 유린에 가담했던 모든 관계자의 행적을 명확히 조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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