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다 안타왕 경쟁을 벌인 이정후(키움)와 페르난데스(두산) (사진 :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2019년 최다 안타왕 경쟁을 벌인 이정후(키움)와 페르난데스(두산) (사진 :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 KBO리그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부문 중 하나는 최다 안타왕이었다. 이정후(키움)와 페르난데스(두산)가 시즌 막판까지 최다 안타 1위를 놓고 경쟁했다. 

둘 중 단일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선수가 나타날지도 관심사였다. 2014년 서건창(넥센)이 201안타로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00안타를 달성한 이래 2018년까지 2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200안타 달성에 나란히 실패했다. 페르난데스는 197안타로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이정후는 193안타로 해당 부문 2위가 되었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이 1994년 기록한 196안타에서도 3개가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200안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최다 안타 경쟁은 그야말로 순도 높은 볼거리였다. 최다 안타 공동 3위 이천웅(LG)과 로하스(kt)가 각각 168안타로 170안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정후와 페르난데스가 얼마나 놀라운 행보를 이어갔는지 드러난다.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 193안타로 최다 안타 2위에 오른 키움 이정후

2019년 193안타로 최다 안타 2위에 오른 키움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2020년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안타 대결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해외 포스팅 자격을 취득한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두산이 페르난데스 대신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김재환의 포스팅이 무산된 뒤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전원 물갈이 된 두산이 검증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와의 동행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2020년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최다 안타 경쟁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을 위해 필요한 1차적인 조건은 '건강'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며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지난해 페르난데스가 645타석, 정후가 630타석을 소화해 리그 최다 타석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도 두 선수는 건강한 몸 상태를 입증하는 것이 기본이다.
 
 2019년 197안타로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획득한 두산 페르난데스

2019년 197안타로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획득한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이정후에게 2020년 변수는 한여름에 펼쳐질 도쿄 올림픽이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정후는 올림픽을 치른 뒤에도 정규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이 시점에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올시즌 이정후의 기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2년차 징크스가 싸워야 한다. 그가 KBO리그 투수들에 익숙해져 더 좋은 타격을 선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KBO리그 각 팀들이 집요한 분석을 통해 그의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몸쪽 높은 공 승부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2020년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최다 안타왕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그리고 200안타 기록 달성에 성공하는 선수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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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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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이정후 페르난데스 200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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