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올 스토브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유일하게 내부 FA 단속에 실패한 팀이다. FA 안치홍이 1월 6일 2년 최대 26억, 2년 이후 2+2 상호옵션 계약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2009년 데뷔 이래 KIA의 두 번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으며 한때 4번 타자까지 맡았던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이탈은 KIA에게 치명적이다. 

KIA는 트레이드로 선수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나주환을 SK 와이번스로부터 무상 영입해 혹시 모를 내부 FA 잔류 실패를 대비했다. 1월 28일에는 박준태에 2억 원을 얹어 장영석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데려왔다. 
 
 지난해 11월 SK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된 나주환

지난해 11월 SK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된 나주환 ⓒ SK 와이번스

 
나주환과 장영석은 모두 내야수지만 장점은 차이가 있다. 장영석은 지난해 3루수로 511이닝 나선 동안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율 0.955로 불안했다. 장영석은 내야 수비보다는 타격에 방점을 둔 자원으로 분류된다. 

반면 1984년생 베테랑 나주환은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해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서 399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개를 기록하며 수비율 0.996으로 안정적이었다. 3루수로 66이닝, 1루수로 63이닝 수비를 맡으면서도 실책을 범하지 않아 수비율은 각각 1.000이었다. 

KIA는 안치홍이 떠난 2루수 자리로 지난해까지 유격수였던 김선빈이 맡고 유격수는 3루수였던 박찬호가 연쇄 이동하는 밑그림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자리였던 핫코너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 데 나주환이 후보 중 한 명이다. 
 
 KIA 나주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나주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나주환이 팀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방망이가 중요하다. 지난해 94경기에 출전해 24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22 3홈런 2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72로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76으로 음수를 기록했다. 

2018년 타율 0.262 12홈런 56타점 OPS 0.767 WAR 1.07과 비교했을 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나주환은 '에이징 커브'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며 반등해야 한다. 

KIA가 나주환을 영입하면서 기대하는 바는 풍부한 경험이다. 2003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4월 이대수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2019년보다 타격 성적의 반등이 요구되는 나주환

2019년보다 타격 성적의 반등이 요구되는 나주환 ⓒ KIA 타이거즈

 
나주환은 이적 첫해를 비롯해 SK가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기여하며 우승 반지 4개를 획득했다.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KIA 내야진에서 그는 베테랑의 안정감을 펼쳐보여야 한다. KIA는 SK 출신들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면서 재미를 본 경우가 많았다. 

만 36세 시즌을 맞이할 나주환은 KIA가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팀이다. 나주환이 KIA에서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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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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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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