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FA 승인 선수 총 19명이 공시되었다. 2019년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만이 유일한 FA 승인 선수였다.

2004년 2차 9라운드 72순위로 지명을 받아 2007년에 입단해 줄곧 두산 유니폼만을 입어온 오재원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이번은 오재원의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었다. 
 
 최근 FA 3년 잔류 계약을 맺은 두산 오재원

최근 FA 3년 잔류 계약을 맺은 두산 오재원 ⓒ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FA 잔류 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중순 3년의 계약 기간에 대해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1월 22일 3년 총액 19억 원(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의 잔류 계약이 맺어졌다. 

오재원의 FA 계약에 대해서는 기간과 금액에서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9시즌 그가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98경기에 출전한 오재원은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38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5로 음수였다. 1985년생으로 만 34세 시즌을 치른 오재원이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유발했다. 

▲ 두산 오재원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두산 오재원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오재원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를 발표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의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2018년 타율 0.313 15홈런 81타점 OPS 0.832 WAR 2.64로 맹활약했던 오재원이 2019년에는 공인구 교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풀이된다. 185cm 75kg으로 '거포'와는 거리가 있는 체형의 오재원이 장타를 추구하는 타격 스타일이 2019년 바뀐 공인구로 인해 한계를 노출한 것이다. 

하지만 오재원의 방망이는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 되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 10타수 5안타 타율 0.500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1.20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쳐 우승에 목말랐던 두산이 4전 전승으로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반등 가능성이 한국시리즈에서 확인되었다. 
 
 2019년 부진했던 오재원

2019년 부진했던 오재원 ⓒ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동갑내기 김재호와 함께 두산의 실질적인 야수 최고참이다. 최근 두산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1982년생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지만 순수 두산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오재원의 이번 FA 계약은 그가 은퇴할 때까지 '두산맨'으로 뛸 수 있다는 '약속'으로 해석된다. 

올 시즌에는 오재원이 바뀐 공인구에 대해 새로운 타격 스타일을 정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외야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지 않은 두산의 내야진에서 그는 꾸준한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FA 계약으로 부담감을 떨친 주장 오재원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해 두산의 통합 2연패를 주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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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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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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