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혹은 '복지부동.'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둘 중 어느 쪽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8위에 그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팀을 올리지 못한 김한수 감독은 2019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자 재계약에 실패해 옷을 벗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삼성 허삼영 감독

2020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삼성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코치 경력이 전무한 허삼영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해 스토브리그를 파격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의 행보는 조용하기만 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10개 구단 중 내부 FA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삼성은 외부 FA 영입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노성호와 봉민호, 두 명의 투수를 데려왔지만 두드러진 전력 보강이라 보기는 어렵다. 봉민호는 현재 병역 복무 중이다. 

과감한 트레이드도 없다. 오히려 삼성의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주축 선수들이 한때 트레이드 물망에 올랐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팀 분위기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전력 보강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8월부터 KBO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와 재계약했지만 그의 파트너가 될 외국인 투수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삼성을 떠난 러프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삼성을 떠난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지난 3년 간 통산 86홈런 350타점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 타자 러프와 결별한 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살라디노를 데려왔지만 방망이는 러프보다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 타선의 힘은 4번 타자 러프의 이탈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삼성의 전력 보강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가 해제되는 5월부터 뛸 수 있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삼성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4.64로 6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5로 8위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특히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83으로 8위, 피OPS 0.764로 공동 8위였다. 

삼성 타선은 타율 0.256으로 9위, 홈런 122개로 2위, OPS 0.781로 5위였다. 팀 홈런 순위는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32로 7위에 불과했다. 타선의 짜임새 및 집중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11월 FA 이원석을 영입했던 삼성 홍준학 단장(우측)

2016년 11월 FA 이원석을 영입했던 삼성 홍준학 단장(우측)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투타 지표를 살펴보면 삼성은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팀이었다. 김한수 감독이 3년 동안 '무색무취'의 팀을 만들었다고 비판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전력 구성만으로 삼성이 2020시즌을 맞이한다면 전문가들로부터 중상위권으로 분류되기는 어렵다.

삼성의 소극적인 스토브리그 행보는 최근 몇 년 간 FA 및 트레이드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삼성 구단의 운영 주체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삼성이 가만히만 있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거 적극적인 행보로 KBO리그의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명문 구단' 삼성이 향후 달라진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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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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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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