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는 윌리엄스 신임 감독 취임 외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변진수를 지명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홍상삼을 영입했으며 부상에 시달리던 윤석민이 은퇴했지만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내부 FA 김선빈, 안치홍과는 잔류 계약이 미뤄지고 있으나 타 구단의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올해 KIA의 외형적인 전력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2019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2019년 1루수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한 KIA 김주찬

2019년 1루수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한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해가 바뀌어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베테랑 야수들의 활용 방안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1981년생 김주찬, 1983년생 최형우, 1985년생 나지완의 '교통정리'다. 

2019년 김주찬은 타율 0.300 3홈런 3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4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33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여름 이후 맹타로 3할 타율과 세 자릿수 안타(101안타)를 기록했다.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최형우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는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 OPS 0.898 WAR 4.47을 기록했다. 공인구 교체의 영향을 받아 20홈런과 OPS 0.9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KIA의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로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은 타율 0.186 6홈런 17타점 OPS 0.665를 기록했다. WAR은 음수인 -0.16이었다. 극도의 부진으로 1군 말소 일수가 92일에 달했고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에는 반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주찬은 1루수로 538.2이닝을 소화하며 6실책에 수비율 0.989로 불안했다. 그의 실책으로 인해 KIA가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경기도 있었다. 김주찬은 좌익수로는 65.2이닝 동안 수비에 나섰고 실책은 없었다. 최형우는 350이닝 동안 좌익수 수비를 했고 실책은 없었다. 나지완은 좌익수로 62이닝, 우익수로 16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이 없었다. 
 
 2019년 부진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친 KIA 나지완

2019년 부진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친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2019년 수비 기록에서 드러나듯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중 특정 포지션에서 6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 세 선수 모두 2019시즌 수비 범위 및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새로운 해에 맞이할 '에이징 커브'까지 감안하면 이들은 실질적으로는 지명타자 요원으로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세 명의 베테랑이 지명타자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구도는 팀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2루수 수비에서 허술함을 현저히 노출한 FA 안치홍이 잔류할 경우 1루수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의 지명타자 기용은 더욱 '좁은 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타자들 중 확실한 카드가 드문 KIA가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이 없는 타선을 상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20년 KIA의 30대 중후반 베테랑 타자의 활용 방안이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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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최형우 나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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