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FA 시장이 막이 올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일 24명의 FA 자격 선수 중 19명의 FA 권리 행사 승인 선수를 공시했다. FA 권리 행사 승인 선수는 4일부터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올 FA 시장에는 선발 투수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의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6명의 FA 투수 중 최대어는 단연 정우람이다. 그는 2015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84억 원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우람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우람 ⓒ 한화 이글스

 
4년 전 정우람의 계약 금액을 놓고 일각에서는 '오버 페이'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화가 선발 요원도 아닌 불펜 투수에 과도한 금액을 안겼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우람은 지난 4년 간 매해 55경기 이상 등판하며 합계 103세이브를 수확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오버 페이' 논란은 불식되었다. 

'고무팔'이라는 영광스런 별명답게 부드러운 투구 동작과 안정적인 제구가 장점으로 작용해 롱런의 밑바탕이 되었다. 강속구에 의존하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에이징 커브'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정우람이 마무리로서 확실히 뒷문을 걸어 잠갔기에 한화는 2018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FA 정우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정우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에도 정우람은 4승 3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1점 대 마무리'의 위용을 뽐냈다. 만 34세 시즌을 치르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정우람의 타 팀 이적은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다. 만일 그를 영입하려는 타 팀이 나설 경우 2019시즌 연봉 8억 원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 16억 원에 보상 선수 출혈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 소속 구단 한화가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보상금은 2019년 연봉의 300%인 24억 원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정우람이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선수층이 매우 얇은 한화는 보상 선수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구력이 최대 강점인 FA 정우람

내구력이 최대 강점인 FA 정우람 ⓒ 한화 이글스

 
1985년생으로 내년에 만 35세가 되며 큰 규모의 보상을 감안하면 정우람은 한화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서폴드와 채드 벨, 외국인 투수 듀오의 재계약 방침이 확실시되어 마운드의 전력 보강 요인이 딱히 없는 한화가 마무리 투수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정민철 단장 역시 정우람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두권으로의 단박의 도약, 즉 '윈 나우'를 노리는 팀이라면 내구성이 검증된 정우람 카드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FA 시장에서 그에 버금가는 불펜 투수조차 꼽기 어렵기 때문에 정우람의 가치는 매우 높다. 정우람의 FA 최종 행선지와 계약 규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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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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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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