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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리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반대로 감기를 앓는 사람의 몸에서는 미묘하게 평소와 다른 체취가 느껴질 수도 있다.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의 상당수는 피부 등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영향을 받는다. 한 예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곳에서 나는 냄새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역시 해당 부위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들이나 그 구성이 다른 데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다.
  
 검은방울새. 북미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참새처럼 흔한 편이다.
 검은방울새. 북미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참새처럼 흔한 편이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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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그럴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새들도 크게 예외가 아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그 새가 그 새'일지 몰라도, 개체마다 미묘한 냄새 차이는 짝짓기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미시건 주립대, 웨인 주립대, 인디애나 대학 공동연구팀은 북미지역에 흔한 검은방울새의 '꼬리샘' 부위에 공생하는 박테리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새들 저마다의 냄새가 자손 퍼뜨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꼬리샘은 대부분의 조류에 흔한 분비선의 일종으로 꼬리 부분에 위치하며, 기름기가 있는 물질을 배출한다.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솔잣새류의 일종. 꼬리샘에 부리를 갖다 대고 있다.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솔잣새류의 일종. 꼬리샘에 부리를 갖다 대고 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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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나 동물원 등에서 새들이 자신의 꼬리 부위를 부리로 쪼는 듯한 모습이 흔히 목격되는데, 이는 꼬리샘 부위에서 나오는 물질을 활용하는 동작이다. 이들 물질로 깃털이 물에 젖는 걸 어느 정도 막을 수도 있고, 깃털이 쉬 망가지는 걸 방지할 수도 있다. 이성에게 자신의 특유한 냄새를 맡도록 하는 행위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연구팀은 검은방울새들이 이성의 꼬리샘에서 비롯되는 냄새를 통해 상대의 호르몬 상태, 건강, 가임 주기 등을 파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꼬리샘에서는 최소 1가지 이상의 휘발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이들 휘발성 물질의 냄새로 짝짓기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꼬리샘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갈매기(왼쪽)과 꼬리샘을 부리로 후비는듯한 동작을 취하는 갈매기.
 꼬리샘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갈매기(왼쪽)과 꼬리샘을 부리로 후비는듯한 동작을 취하는 갈매기.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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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팀이 꼬리샘에 항생제를 주입해 꼬리샘에 공생하는 박테리아에 영향을 준 결과, 냄새 또한 달라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렇게 달라진 냄새로 인해 짝짓기 양상 또한 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 작성을 주도한 미시건 주립대학의 대니얼 휘태커 박사는 "사람이나 새나 냄새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찬가지"라며 "주변 환경, 건강 상태 등등 여러 요인이 새들 개체 특유의 냄새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인간들의 경우보다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배우자 선택이나 성관계 결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새들에서 관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취나 분비 호르몬 등의 영향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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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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