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에 등장하는 계단의 관광 명소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영화 <조커>에 등장하는 계단의 관광 명소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조커>에 등장하는 계단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각)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가 광대 분장을 하고 내려오며 춤을 췄던 계단이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가 되어 수많은 영화팬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에 나오는 계단은 뉴욕 브롱크스의 셰익스피어 애비뉴와 앤더슨 애비뉴 웨스트 167번가 사이에 있다. 일부 영화팬은 조커처럼 분장을 하고 오거나 춤을 추고 내려오면서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AP통신은 "이 계단은 <록키>에서 주인공 실베스타 스탤론이 훈련을 하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처럼 영화가 만들어낸 명소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이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추는 장면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이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추는 장면 ⓒ 워너브라더스

 
그러나 계단에 몰려오는 영화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편에선 이곳이 관광 명소가 되면서 그동안 뉴욕의 우범지역으로 꼽히던 브롱크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조커>가 뉴욕의 관광코스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브롱크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사람이 너무 많아 계단을 지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라며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들은 계단을 피해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뉴욕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브롱크스는 해당 지역은 우범지역이었고, 어릴 때 어른들은 항상 그곳에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브롱크스가 관심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 뉴욕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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