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7·홀슈타인 킬)이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청용(30·보훔)은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홀슈타인 킬은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킬에 위치한 홀슈타인 스타디온서 열린 보훔과의 2019-20 독일 분데스리가2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홀슈타인 킬은 4승 2무 5패(승점 14)를 기록, 리그 6위로 뛰어오르며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보훔은 1승 6무 4패(승점 9)로 16위에 머물렀다.

이재성, 전반 초반 선제골로 존재감

이날 이재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반면 이청용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재성은 4-3-1-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왼쪽과 중앙을 오가는 형태였다.

이재성이 존재감이 폭발한 것은 전반 9분. 왼쪽에서 반 덴 베르흐가 올린 크로스를 받은 알렉산더 멀링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마누엘 리에만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마침 달려들어오던 이재성이 튀어나온 볼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홀슈타인 킬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37분 다소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다. 보훔의 실베르 간불라 음부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젤리오스 골키퍼가 선방했다. 그러나 골라인 바깥에서 몸을 풀고 있던 미하엘 에베르바인이 공이 나가기 전에 발을 뻗어 공을 막았다. 후보 선수가 경기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주심은 경고와 함께 페널티빅을 선언했다. 결국 전반 38분 음부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홀슈타인 킬은 다시금 전열을 정비했고, 후반 7분 한 골을 추거했다. 살리 외즈칸의 패스를 받은 자니 세라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보훔은 후반 16분 빈체이머, 후반 22분 졸러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33분에는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청용을 교체 투입했다. 8월 17일 4라운드 이후 약 2개월 만에 복귀전이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은 11회 볼 터치를 가져가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물오른 이재성, 지난 시즌보다 높은 득점력 

지난주 10라운드 슈튜트가르트전에서 결승골로 승리를 이근 이재성은 일주일 뒤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홀슈타인 킬의 독보적인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서 평점 7.7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는 팀 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외즈칸이 8.0으로 가장 높았다.

이재성은 올 시즌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에 더욱 눈을 뜬 모습이다. 올 시즌 리그 6골, DFB 포칼 1골을 포함하면 총 7골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5골 7도움을 올린 이재성은 이미 지난시즌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좀더 이타적인 플레이에 치중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펄스 나인 역할을 수행하며 골 마우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이뿐만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피지컬이 좋고 터프한 독일 무대에서 적응하는데 주력했다면 올 시즌은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만개하는 모습이다.

축구팬들은 이재성이 1부리그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소속팀 홀슈타인 킬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1부리그로 승격하려면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순위표 꼭대기에는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명문팀들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승격이 어렵다면 이재성 스스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여 1부리그 팀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올 시즌 리그 득점 5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재성이 향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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