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월드컵 대회 '승리 환호'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월드컵 대회 '승리 환호' ⓒ 국제배구연맹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중국 내 관심과 인기가 역대급이다.

중국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서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을 주제로 하는 영화까지 제작되고 있다. 영화 제목은 <중국 여자배구(中国女排)>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중국 감독과 배우가 제작에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첨밀밀> <건국대업> 등으로 유명한 첸커신(57)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배우 공리(54)가 주연을 맡았다. 공리는 작품에서 랑핑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주팅 등 현역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도 대거 출연한다. 실제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영화 촬영까지 마쳤다.

공리가 랑핑 감독 분장을 하고 대표팀 선수들 앞에 나타나자 선수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공리의 모습과 행동이 랑핑 감독과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다.

주팅은 지난 16일 중국 매체인 <시나 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공리를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 충격을 받았다. 랑핑 감독이 내 앞에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주팅은 이번 영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선수들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팬들에게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배구 대표팀이 우승한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매일 훈련하는 과정은 모른다"며 "이 영화에서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왜 우승할 수 있었는지 모두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세계랭킹 1위 등극... 올림픽 2연패 노린다
 
 랑핑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랑핑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 국제배구연맹

 
중국 여자배구는 현재 세르비아와 쌍벽을 이루며, 여자배구 세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 세르비아는 모든 포지션에서 가장 균형 있고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구 강팀의 3대 핵심 요소인 장신화, 스피드, 강서브에서 단연 돋보인다. 장신 군단이면서도 공격 옵션의 다양성, 수비 조직력까지 잘 갖추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서도 11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최고 점수 100점을 획득했다. 그 결과 국제배구연맹(FIVB)이 지난 9월 29일자 기준으로 새롭게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다시 1위로 등극했다.

이전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세르비아는 월드컵 대회에서 9위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세계 랭킹 3위로 내려갔다. 보스코비치, 브란키차 등 대표팀 핵심 멤버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2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월드컵에서 김연경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6위(6승5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종전의 세계랭킹 9위를 지켜냈다.

배구에서 월드컵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국제대회 빅3'에 해당하는 중요한 대회이다. 이들 3대 국제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 출전권과 조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배구에서 세계랭킹 점수는 오로지 이들 3개 국제대회에서만 획득할 수 있다. 3개 국제대회는 똑같이 우승 팀에게 100점의 랭킹 점수가 주어지고, 이하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랭킹 점수가 부여된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해 6위를 차지하면서 40점의 세계랭킹 점수를 부여받았다. 이 랭킹 점수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4년 동안 유지된다. 이 또한 한국 여자배구에게 엄청난 혜택이다.

현재 중국 여자배구는 모든 초점이 도쿄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는 그 어떤 것이든 치워 버리겠다는 결기마저 보인다. 중국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여자배구 대표팀을 주제로 대중 영화까지 만들어지면서 중국은 랑핑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영웅 신화' 만들기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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