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의 경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리버풀 ⓒ EPA/연합뉴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체제를 굳건히 했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개막 후 7전 전승(승점 21, 18득점 5실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바이날둠 결승골' 리버풀, 밀집수비 셰필드에 진땀승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 중원에 조르지뇨 바이날둠-파비뉴-조던 헨더슨이 포진했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조엘 마팁-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문은 아드리안이 지켰다.

홈팀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맞섰다. 최전방에 올리버 맥버니-칼럼 로빈슨이 투톱에 자리했고, 허리는 엔다 스티븐슨-존 플렉-올리버 노우드-존 룬드스트럼-조지 발독으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잭 오코넬-존 에건-크리스 바삼, 골키퍼 장갑은 딘 헨더슨이 꼈다.

리버풀은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셰필드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히며 이렇다 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셰필드는 수비시 5명이 일자로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미드필더들과의 간격을 좁히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리버풀의 실수를 틈 타 빠른 역습으로 위협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전반 3분 맥버니, 전반 20분 로빈슨의 슈팅은 리버풀을 긴장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리버풀은 전반 34분 모처럼 기회를 맞이했는데, 반 다이크의 롱패스를 받은 마네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3분 다시 한 번 살라, 피르미누의 발을 거쳐 마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리버풀은 여전히 셰필드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지 못했다. 후반 1분 오히려 플렉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지만 반 다이크가 막아냈다.

두 팀은 후반 중반 공격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셰필드는 후반 15분 리스 무제, 리버풀은 후반 19분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했다. 차이점이라면 셰필드는 같은 포지션의 교체인 반면 리버풀은 공격 자원을 한 명 늘리는 전략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피르미누를 2선으로 내리는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셰필드는 후반 20분 놀우드의 슈팅이 아드리안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룬스트럼과 플렉의 연속 슈팅이 모두 리버풀 수비에 저지됐다.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한 리버풀은 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흘러나온 공을 바이날둠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헨더슨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다리 사이로 통과시켰다.

다소 행운 섞인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수비에 무게감을 실었다. 셰필드는 후반 32분  노우드 대신 공격수 리온 클라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준 리버풀이 승점 3점을 따내며 성공적인 셰필드 원정 경기를 마감했다.

리버풀, 올 시즌 두 번째 무실점 승리…30년 만에 EPL 우승 도전 

리버풀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쟁에서 승점 1점차로 아쉽게 2위에 머무른 바 있다. 리버풀이 기록한 승점 97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승점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에 9연승을 거뒀지만 끝내 맨시티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파죽지세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16연승을 이어올만큼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UEFA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곧바로 주말 첼시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주중 리그컵에서는 나이 어린 유스들을 가동하며 밀턴 케인스 돈스를 2-0으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음주 주중 잘츠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앞서 열린 이번 리그 7라운드 셰필드전은 매우 중요한 고비처였다. 비록 승격팀이지만 셰필드의 저항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모습은 왜 리버풀이 강팀인지를 입증한 것과 다름 없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수비에서 미세한 균열 조짐을 보였는데, 오랜 만에 무실점으로 승리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서 리버풀은 리그 6경기에서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38경기 2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초반 매 경기 승리를 챙겨오고 있지만 실점률이 지난 시즌보다 증가한 것은 불안요소 중 하나였다.

결국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수비가 강하고,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해야 한다. 리버풀은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즌 동안 얼마나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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