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0위가 확정된 롯데 자이언츠에 또 다시 우울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불펜 투수 구승민과 박시영이 9월초 차례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롯데 구승민과 박시영(사진 : 롯데 자이언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롯데 구승민과 박시영(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약 6개월의 재활 기간이 소요된다. 최소 1년이 소요되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재활 기간이 짧다. 하지만 구승민과 박시영의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는 결코 쉽지 않다.   

구승민과 박시영은 롯데의 마구잡이 마운드 운영의 희생자다. 지난해 구승민은 상무 전역 이후 1군 복귀 시즌에서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롯데 불펜 필승조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64경기에 등판해 73.2이닝을 던져 리그 불펜 투수 이닝 소화 최다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다 부상을 당한 롯데 구승민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다 부상을 당한 롯데 구승민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구승민은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1승 4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7월초까지 41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혹사 페이스가 이어졌다. 결국 7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구승민은 시즌 아웃되었다. 

박시영은 올 시즌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43경기에서 61.2이닝을 던졌다. 6경기는 선발 등판, 37경기는 구원 등판이었다. 롯데가 선발 투수 부재로 오프너 전략, 혹은 1+1 전략을 활용하면서 박시영은 명확한 보직에 고정되지 않은 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의 부상 및 수술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롯데 마운드는 붕괴 상황이다. 평균자책점 4.89로 리그 최하위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 역시 0.772로 리그에서 가장 저조하다.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4.74로 9위, 피OPS 0.777로 10위다. 26일 현재 KBO리그에는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24명이 있지만 그 중 롯데 소속은 15홀드의 고효준이 유일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부상을 당한 롯데 구승민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부상을 당한 롯데 구승민 ⓒ 롯데 자이언츠

 
이 같은 와중에 구승민과 박시영의 수술로 인한 이탈은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마저 어둡게 한다. 투수 전문가로 알려졌던 양상문 감독과 후반기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하에서 롯데는 불펜 필승조의 가닥조차 잡지 못한 채 2020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 37세 베테랑 손승락을 마무리로 복귀시켜 내년 시즌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 마무리 문경찬(24세이브)을 중심으로 전상현(15홀드), 박준표(14홀드), 하준영(14홀드), 고영창(10홀드)의 젊은 불펜 필승조를 새롭게 구축해 내년에 대한 희망을 키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을 선임하고 새로운 감독 후보를 공개하는 등 2020년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은 내년 시즌에 대한 낙관을 어렵게 만든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롯데가 향후 어떤 형태로 전력 회복을 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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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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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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