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좌절된 7위 KIA 타이거즈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창진은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대타 오선우로 교체되었다.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허리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오선우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해 이창진의 공백은 더욱 아쉬움이 컸다. 
 
 최근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IA 중견수 이창진

최근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IA 중견수 이창진 ⓒ KIA 타이거즈

 
이창진은 올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5홈런 4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8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2다. 

그는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올시즌 중견수로 나서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공수에서 팀 기여도가 높다. 올 시즌 KIA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 리빌딩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창진은 박찬호와 더불어 야수진의 최대 수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창진은 KBO의 신인왕 요건(당해년도 제외 5년 이내, 총 60타석 이내)에 부합한다. 그는 2014년 2차 6라운드 60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뒤 kt를 거쳐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지난해까지 이창진은 통산 37경기에서 52타석을 소화했다.
 
 KIA 이창진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이창진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창진은 신인왕 요건 충족 및 인상적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신인왕 후보로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우영(LG)이 4승 6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신인왕으로 유력한 가운데 김태진(NC)이 타율 0.281 5홈런 46타점 OPS 0.699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때 선발 투수로 강렬한 면모를 선보이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던 원태인(삼성)은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로 시즌을 마쳐 수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WAR을 놓고 보면 정우영이 1.4, 김태진이 0.6, 원태인이 1.5로 이창진의 2.2와는 차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이창진이 신인왕 후보로 덜 주목받은 이유는 대졸 6년차로서 '중고 신인'이며 올 시즌 KIA의 팀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고졸 신인 정우영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4위 LG 트윈스에 소속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제성과 팀 성적을 중시하는 투표인단의 일반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이창진이 밀리는 이유다. 
 
 공수 기여도가 높은 KIA 이창진

공수 기여도가 높은 KIA 이창진 ⓒ KIA 타이거즈


프로 입단 후 벌써 2번이나 팀을 옮긴 이창진에게 2019년은 이미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미래를 기약할 수 없던 불안한 처지에서 주전 중견수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군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 이창진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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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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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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