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와 대구FC(이하 대구)가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그 중심에는 양 팀 골키퍼들이 있었다.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에서 인천이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구는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한 3위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반 3분만에 무고사가 대구의 골망을 흔들며 앞서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전 상황에서 정동윤이 반칙을 범했다는 것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인정되며 골취소가 선언됐다. 비록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의 판단이 아쉬웠다. 날아오는 볼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등지고 전진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무고사에게 헤더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4분 뒤에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조현우의 선방이 펼쳐졌다. 무고사가 대구 수비 두 명을 벗겨내고 골문 안으로 슈팅을 보냈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볼을 걷어냈다.

후반 25분에는 인천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정산이 히우두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차단하려 했지만 히우두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정산이 히우두의 발과 접촉이 있었고 비디오판독 끝에 대구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조금 더 빠르게 나오거나 아예 골대를 지켰으면 하는 인천 팬들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얻어낸 페널티 킥을 에드가가 깔끔하게 차 넣었다. 에드가가 슛을 하는 순간 대구의 김동진이 아크 서클 안에 있는 모습 때문에 공격자 파울로 인정되어 다시 PK가 벌어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에드가는 당황하지 않고 두 번째 PK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패넡티킥을 성공시키는 대구 에드가

패넡티킥을 성공시키는 대구 에드가 ⓒ 대구 FC

 
인천의 패색이 짙어보였던 후반 43분, 대구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이 높게 들어왔다. 조현우가 볼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와서 펀칭으로 걷어냈으나 이 볼이 인천의 명준재에게 연결되었고 명준재가 빈 골대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골을 기록했다. 공중볼 상황에 강한 케힌데와 무고사를 의식한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책성 플레이가 되고 말았다.
 
 동점골 이후 환호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동점골 이후 환호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 인천 유나이티드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는 정산이 인천의 패배를 막는 선방을 보여줬다. 뒤에서 넘어온 볼을 에드가가 잡으며 1대1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정산이 빠르게 각도를 좁히며 에드가의 슈팅을 막아냈다. 승점 1점을 가져오는 슈퍼 세이브였다.

양 팀의 골키퍼 모두 선방과 실책을 동시에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의 모습에 양 팀 팬들은 울고 웃었고,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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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심재국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FC 정산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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