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홈런을 터트리며 시즌 13승을 따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3번째 승리를 챙긴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3승5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2.41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 코디 벨린저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7-4로 승리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태너 로어크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4삼진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255로 떨어졌다. 

1회 25개-2회부터 4회까지 27개, 순식간에 안정 찾은 류현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류현진과 워커 뷸러의 선발 순서를 바꾸는 변화를 단행했다. 물론 가을야구를 앞둔 실험의 과정이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하루 먼저 등판한 뷸러는 6이닝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하루의 휴식을 더 부여 받은 류현진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러셀 마틴과 7이닝 무실점을 만들며 뛰어난 호흡을 과시한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를 맞아 다시 루키 포수 윌 스미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의 우완 선발 안토니오 셈잘레타에 대비해 라인업에 5명의 좌타자를 배치했다. 이에 맞서는 콜로라도 역시 류현진을 맞아 찰리 블랙몬, 대니얼 머피 같은 좌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다저스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후 게릿 햄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어진 놀란 아레나도마저 맷 비티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안 데스몬드를 우익수플라이, 라이언 맥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지난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맞으며 1회 투구수가 25개에 달했던 류현진은 2회 깔끔한 투구로 콜로라도의 하위 타선을 압도했다. 조쉬 푸엔테스를 공2개로 우익수 플라이, 샘 힐리아드 역시 공 2개로 1루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드류 부테라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공 7개로 세 타자를 막아냈다. 류현진은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다저스 타선이 3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천적' 아레나도를 중전안타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데스몬드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 버렸고 2사 후 맥맨마저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첫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을 때 25개의 공이 필요했던 류현진은 이후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단 27개의 공만 사용했다.

4회에 터진 빅리그 데뷔 첫 아치, 홈런 후에도 들뜨지 않은 괴물 

4회까지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5회에도 선두타자 푸엔테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1사 후 힐리아드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부테라를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처리하며 잔루를 남기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5회 2번째 타석에서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커리어 첫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값진 동점홈런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빅리그 첫 홈런이 터진 5회 벨린저의 만루 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점의 리드를 안고 6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자신에게 강했던 대타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스토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햄슨을 삼진, 아레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의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까지 정확히 8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데스몬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투구수 80개를 넘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맥맨의 기습번트를 잡아내고 푸엔테스의 투수 땅볼 때 2루 주자 데스몬드를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힐리아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류현진은 부테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7이닝3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터진 첫 홈런에 가려 다소 묻히긴 했지만 류현진은 이날 매우 중요한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4번의 만남에서 승리 없이 1패 4.87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던 콜로라도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만남에서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홈런 2개로 3점을 내주긴 했지만 한창 좋았을 때처럼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고 8개의 탈삼진과 9개의 땅볼을 곁들이며 7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에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은 루키 포수 스미스와의 호흡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스미스와 5경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라는 쉽지 않은 팀을 상대로 7이닝 3실점을 합작하면서 가을야구를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아직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잔여 경기 등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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