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7위 KIA 타이거즈가 2연패에 빠졌다.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6으로 완패했다. 

승부는 0-0이던 3회말 KIA의 대량 실점으로 일찍 갈렸다. 선발 이민우가 이닝 시작과 함께 두산 류지혁과 이유찬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최주환에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최주환의 득점으로 0-3이 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최정용이 포구에 실패했다. 강습 타구이기는 했지만 최정용이 앞으로도 막지 못해 옆으로 빠져 나갔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클러치 에러를 저지른 KIA 김선빈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클러치 에러를 저지른 KIA 김선빈 ⓒ KIA 타이거즈

 
더욱 어이가 없었던 것은 공을 잡은 2루수 김선빈이 1루가 아닌 무인지경에 악송구한 것이다. 결국 누상의 2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해 0-5로 크게 벌어졌다. 하나의 타구에 2개의 실책이 겹친 것이다. 분위기를 완전히 상대에 넘겨준 KIA는 5회초와 9회초 각각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패했다. 

최근 KIA는 매 경기 실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2-6으로 완패한 것을 기점으로 20일 경기까지 6경기 동안 한 경기도 빠짐없이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11개의 실책을 남발해 경기 당 평균 1.83개에 달한다. 

그 사이 2승 4패로 팀 성적도 좋지 않다. 실책으로 쉽게 실점하니 패배와 직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즌 막판 실책이 급증하면서 KIA의 팀 실책 숫자는 108개로 롯데 자이언츠(109개)에 이어 리그 최다 2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칫 KIA가 리그 최다 실책 1위로 2019시즌을 마감할 우려마저 엿보인다. 

실책 남발로 상징되는 KIA의 경기력 저하의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을야구가 멀어진 채 리빌딩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보다는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해 실수가 많다. 
 
 5월 17일 이후 KIA의 지휘를 맡아온 박흥식 감독 대행

5월 17일 이후 KIA의 지휘를 맡아온 박흥식 감독 대행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인 5월 16일 최하위 추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로 4개월 이상 시즌을 치르며 KIA의 피로감이 노출되고 있다. 감독 대행의 선수단 장악력은 감독에 비해 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리더십은 물론 팀의 목표가 불명확한 가운데 경기에 나서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KIA는 엄연한 '프로야구단'이다. 비록 팀 성적이 부진해 관중 동원 능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KIA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으며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한다. 

올해는 어렵더라도 내년 이후의 희망을 찾기 위해 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KIA의 경기력은 팬들이 지켜보는 것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KIA팬들은 승패를 떠나 납득할 만한 경기 내용을 원하고 있다. KIA 야수진이 수비 집중력을 되찾아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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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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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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