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피로골절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제라드 호잉

발목 피로골절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제라드 호잉 ⓒ 한화 이글스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의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있었다. 142경기에 출전하여 0.306,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한화의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코너 외야가 약했던 한화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다. 우익수 포지션에서 든든히 제몫을 했다. 이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호잉에게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배의 몸값을 보장해줬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호잉의 올 시즌 성적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타율 역시 0.284로 뚝 떨어졌고, 특히 타격지표 중 장타 부분에서 많은 수치가 하락했다. 지난 시즌 호잉은 47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을 기록했다. 허나 올 시즌에는 2루타 개수가 절반에 가까운 26개로 줄었다.

최근 발목 피로골절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되면서 홈런 역시 18개에 그쳤다. 2시즌 연속 20-20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 장타율은 0.573에서 0.460으로 낮아졌다. 공인구가 변경되면서 많은 타자들의 타격 기록이 떨어졌다. 호잉 역시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개막 일주일 전에는 터진 이용규 사태는 호잉에게 수비부담까지 안겨줬다. 한용덕 감독은 무주공산이 된 중견수 포지션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파격적인 정근우 중견수 카드를 꺼내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이용규의 공백은 채울 수 없었다. 결국 호잉이 자주 중견수로 나서야 했다. 지난 시즌 중견수로 단 63.1이닝만을 소화했던 호잉은 올 시즌 중견수로만 433.2이닝을 소화했다.

9월 9일 기준 호잉의 수비 이닝은 총 1040.1이닝이다. 최다 수비 이닝에서 리그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최근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하게 된 발목 피로골절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호잉의 전반적인 성적은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쉽다.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도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7월부터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수비에선 중견수 수비까지 나서며 고군분투했다. 발목에 피로골절이 생겼음에도 참고 뛰려고 노력했을 정도로 팀에 대한 헌신도 높았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호잉은 팀과 함께 잔여 시즌을 소화하기로 했다. 팀에 대한 그의 애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성적은 하락했지만 호잉의 팀에 대한 헌신은 충분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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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희재
호잉 한화이글스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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