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8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3경기 연속 5회 강판을 당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4.1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리드한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 오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시즌 13승이 좌절된 류현진은 12승 5패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2.45로 상승했고 경기는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타율 .263). 뉴욕 메츠의 거포 루키 피트 알론소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45호 홈런을 기록했다. 45홈런은 코디 벨린저(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상 44개)을 뛰어 넘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3경기 18실점 부진 씻고자 초반부터 전력 투구 펼친 류현진

류현진이 선발 등판에 앞서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것은 이미 현지에서도 제법 유명해진 이야기다. 입단 초기엔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류현진이 불펜 투구 없이도 공을 잘 던지자 불펜 투구 생략에 대한 비판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4일 오랜만에 불펜 투구를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최근 3경기 동안 18점을 내주며 3연패를 당한 만큼 류현진으로서도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3일 팀 내 최고 유망주인 내야수 가빈 럭스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한 럭스는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도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베테랑 러셀 마틴 대신 공격력이 좋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콜로라도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상위타선을 구성하고 하위타선은 라이멜 타피아, 개릿 햄슨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배치했다.

지난 3경기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투구패턴이 노출되며 대량실점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한 달 만에 장소를 홈으로 옮겨 콜로라도를 다시 만났다. 1회 1사 후 찰리 블랙몬에게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3루 땅볼로 처리한 후 4번 이안 데스몬드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이 위기를 넘기자 다저스는 1회말 공격에서 작 피더슨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맥맨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46km의 빠른 공으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공을 던진 후 류현진의 중심이 흔들렸을 만큼 혼신을 다한 공이었다. 1사 후 라이멜 타피아를 삼구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2사 후 햄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드류 부테라를 다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투구 수 늘어나면서 4.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 투구수 조절 숙제

3회 1사 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블랙몬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코리 시거가 직접 잡은 후 1루 주자 스토리를 아웃 시키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4점을 추가해 5-0 리드를 잡았지만 류현진은 4회 투구에서 1사 후 맥맨, 2사 후 부테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아레나도나 스토리,블랙몬 같은 강타자들이 아닌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타자들에게 맞은 적시타라 아쉬움이 남았다.

다저스는 4회 공격에서 2사 후 류현진의 안타와 피더슨의 이날 경기 2번째 홈런으로 다시 2점을 도망갔다. 하지만 피더슨의 홈런이 류현진의 13승을 위한 축포가 되진 못했다. 4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회 1사 후 블랙몬, 아레나도, 데스몬드에게 연속 3안타로 1점을 허용한 후 승계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다행히 류현진을 구원한 아담 콜라렉이 추가실점을 하지 않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선발 투수는 팀이 아무리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다 해도 5이닝을 넘겨야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추게 된다. 5이닝은 선발 투수가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는 최소한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피안타나 실점을 떠나서 선발 투수가 3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심각한 부진이다.

류현진은 5일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물론 경기 흐름을 계산해 의도적으로 내준 볼넷도 있었지만 리그에서 가장 볼넷이 적은 선발투수 류현진의 4볼넷은 많은 투구수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조기 강판의 원인이 됐다. 비록 연속 대량실점의 악몽에서는 벗어났지만 투구 수 조절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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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류현진 조기강판 콜로라도 로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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