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 MBC

 
<프로듀스X101>이 막을 내린지 3주 가까이 지났지만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및 사건 배당 등이 이뤄지면서 투표 조작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다보니 데뷔 그룹 엑스원(X1) 혹은 <프듀X> 출연진들에 대한 화제성 혹은 관심은 기대치에 미흡한 편이다. 2년 전 워너원만 해도 방송 종영 및 팀 결성과 동시에 각종 CF 계약 체결 소식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탈락자들도 각종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자못 달라진 양상이다.  

그런데 유독 이진혁(업텐션) 만큼은 예외다. 최종 경연에서 11위를 차지했지만 새롭게 변경된 멤버 선발 규정에 발목을 잡히면서 아쉽게 엑스원에 발탁되지 못한 그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초대손님이나 고정 출연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프듀X> 참가자 중에선 가장 빨리 활발한 활동에 돌입한 셈이다.

만만찮은 예능 첫 출연... 청정 매력으로 눈도장
 
 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 MBC

 
지난 7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는 '포기하지 마'라는 주제로 김장훈, 효민, 돈스파이크, 이진혁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데뷔 첫 예능 출연이라는 이진혁은 게스트들의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김구라, 안영미 등 MC들의 연이은 질문 공세에 초반 당황하고 손을 떨 만큼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라스>에 적응, 기대 이상의 수려한 말솜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연예계 대선배 박미선의 응원글부터 어머님의 예지몽, 연애, 파생그룹 바이나인 추진설, 심장병 수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며 첫 예능답지 않은 적응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요절복통식 큰 웃음을 자아낸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진혁의 솔직담백한 입담은 시청자들을 귀를 솔깃하게 만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5년차 아이돌의 고충... 긍정의 힘으로 마련한 기회   
 
 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MBC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 MBC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프듀X> 파생그룹 바이나인의 결성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면서도 "나는 계속 수용하면서 어떤 활동도 할 의향이 있다. 언제든지 연락달라"는 말로 팬들의 향후 기대감도 키웠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데뷔 5년차 아이돌이지만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했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이진혁의 이야기였다. 2015년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과 더불어 등장했지만 동기 그룹들이 인기 정상의 위치에 오른 반면, 소속팀 업텐션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쉽지 않은 처지에 놓였다. 

연말 각종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등 대중들의 관심도 멀어지면서 멤버들끼리 진로에 대해 걱정했다는 그의 말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많은 아이돌들의 현실이기에 보는 이들의 안쓰러움과 공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고충을 뒤로 하고 어느새 이진혁은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로 급부상했다, 개인 팬미팅 입장권이 예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되었고 MBC 신규 예능 <언니네 쌀롱>, JTBC <혼족어플> 등에 고정 혹은 게스트 출연을 앞둘 만큼 <프듀X> 탈락의 아픔을 전화위복 삼아 활발한 활동을 앞두고 있다.  

매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열정 아이콘' 유노윤호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그의 긍정적 자세는 비록 엑스원이 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제2의 데뷔를 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해줬다. <프듀X> 당시 이른바 '리더픽'으로 주목했던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었음을 증명하면서 어느새 이진혁은 당당하게 꽃길을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라디오스타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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