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연경의 좋은 활약을 앞세운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첫 승을 따냈다.

2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간예선전 E조 경기에서 한국은 캐나다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다영 세터가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곧바로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현지에 투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새롭게 투입된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우려가 기우였음이 확인됐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노련하게 볼 배급을 이어갔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으면서 과거 대표팀과 호흡을 많이 맞추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더불어 김연경의 공격력이 확실하게 살아나면서 첫 상대 캐나다를 잡을 수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37득점을 쓸어담으며 한국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재영도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도왔다. 김희진의 공격성공률이 저조한 가운데  블로킹 싸움에서 밀렸던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캐나다는 주공격수 알렉사 그레가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국대표팀 김연경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안한 출발보인 대표팀... 2세터부터 경기력 살아나 

경기시작 후 먼저 리드를 잡은 팀은 한국 대표팀이었다. 세트초반에 14-10까지 앞서며 무난한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이효희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캐나다의 알렉스 그레이에게 파워 있는 공격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당했고 결국 1세트를 21-25로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일렀다.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 탄탄한 수비가 살아났고 김희진의 공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1세트의 부진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캐나다는 1세트에서 좋은 활약은 보이던 알렉스 그레이의 범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세트 후반 이재영까지 공격 득점에 가세하면서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한국의 주포인 김연경의 플레이가 확실히 살아났다. 공격과 블로킹에서 동시에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3세트를 따낸 한국은 승리에 한 발 먼저 다가가갔다.

4세트에서는 캐나다의 저항도 거셌다. 캐나다는 총력전을 펼치면서 우리팀을 위협했지만 한국팀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 종반 22-22의 동점 상황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의 천금같은 득점이 나왔고 24-22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후 김연경의 예리한 서브가 캐나다의 코트 바닥을 때리며 한국의 승리를 확정했다.

2020도쿄 올림픽을 위한  1장의 티켓을 잡아라

한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벌어지는 여자 배구 대륙간 예선전 E조 경기에서는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 러시아가 참가하여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예선 참가국 중 조 1위를 한 팀에게만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에겐 부담이 많이 되는 대회이다. 한국보다 세계랭킹에서 앞서면서 배구 강국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이겨야하기 때문.

3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상대인 캐나다를 잡고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두 번쨰 상대인 멕시코는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인 러시아와 경기에선 한국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3일 오후 11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치르게 되고 5일에는 강호 러시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하는 한국이 러시아를 꺾고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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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재영 이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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