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경질된 파비아노 감독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경질된 파비아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드래곤즈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결국 중도 하차했다. 전남은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파비아노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전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을 꾀했으나, 팀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위해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파비아노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은 팀을 빠르게 추스르기 위해 전경준 코치를 감독 권한대행으로 선임, 이번 주말에 열리는 광주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구단 첫 외국인 감독, 결과는 처참

전남은 구단 최초로 지난 1월 외국인 감독을 선임, 올 시즌 1군 승격을 노렸다. 하지만 파비아노 감독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파비아노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전남은 30일 현재 6승 4무 11패, 승점 22점으로 K리그2 10개팀 중 8위에 처져 있다. 전남의 올 시즌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현재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 승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물론, 하위권 탈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이 파비아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선수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다양하게 활동한 경험 때문이었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으로 현재 K리그 외국인 선수의 다수를 차지하는 브라질 선수에 대한 파악이 쉽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 2군에서 시작한 전남은 조청명 신임 사장에 이어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여기에 2002 월드컵 4강 주역이자 전남 출신인 김남일 코치도 영입하면서 1부 승격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 꿈은 21경기를 치른 현재, 서서히 저물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전남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하는 바람에 시즌 내내 어려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전남은 개막 2경기에서 내리 6실점하며 혹독한 2부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전남은 지난 3월 2일 홈 개막전에서 아산에 0-3으로 참패를 당한 뒤, 3월 10일 대전에게도 1-3으로 대패했다. 개막하자마자 순식간에 6점을 실점한 전남은 다행히 3라운드에서 안양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면서 2부리그에 적응한 듯했다.

하지만 전남은 다음 경기부터 더욱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3월 30일 광주를 시작으로 4월까지 1승 3무 1패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한 채 5월에는 5경기에서 1승 4패로 추락하고 말았다. 6월 4경기에서 2승2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지만 7월 4경기에서는 또 다시 1승 1무 2패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승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조급해졌다. 좀처럼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틈이 없었던 전남은 체력은 체력대로 떨어지고, 갈수록 성적에 대한 부담만 쌓이면서 올 시즌을 어렵게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8일 홈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경기는 파비아노 감독 경질에 결정타를 날렸다. 올 시즌 단 1승으로 리그 꼴찌인 서울이랜드는 이날 전남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9연패에서 탈출했다.

최하위팀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야 했던 전남에 서울이랜드전 패배는 1패 이상이었다. 전남은 최근 브라질 공격수 브루노 바이오를 비롯해 이후권, 윤용호, 최준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지만 변화가 없자 결국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낸 것이다.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경질된 파비아노 감독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경질된 파비아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실한 공격력, 어떻게 회복할까  

전남은 올 시즌 공격력이 너무 부실했다. 21경기에서 넣은 골은 모두 17골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전남은 올 시즌 대전을 상대로 2경기에서 2골씩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9경기에서 무득점 또는 1골만 넣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시즌 내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부실한 공격력 때문에 전남은 올 시즌 연승 기록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득점 순위 20위권 안에 전남 선수는 김영욱(4골)이 유일하다. 전남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브루노 누네스는 3골로 순위권 밖이다. 다득점 20위권 내에 외국인 선수들이 12명이 들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브루노의 허약한 득점력은 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2016년부터 전남에서 뛰었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유고비치가 지난 5월 계약을 해지하고 스스로 팀을 떠났다. 전남은 뒤늦게 7월 초 브라질 공격수 브루노 바이오를 영입, 브루노 누네스와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법. 전경준 감독 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공격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에 따라 전남의 올 시즌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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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아노감독 전남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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