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르비아 친선 경기 모습...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임펄스 홀 (2019.7.27)

한국-세르비아 친선 경기 모습...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임펄스 홀 (2019.7.27) ⓒ 세르비아 배구협회 홈페이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 세터의 줄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새벽 1시(아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임펄스 홀(Impuls Hall)에서 열린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2(18-25, 22-25, 25-20)으로 선전 중이었다.

그러나 3세트 종료 후 주전 세터 이다영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호소하면서 4세트에 들어가지 못해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에 경기를 뛸 수 있는 세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터 포지션에 이다영, 안혜진 2명의 세터가 출전했다. 그러나 안혜진이 25일 세르비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정밀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를 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다영마저 이날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다. 더 이상 투입할 세터가 없는 한국 대표팀 사정 때문에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었다. 세르비아 배구협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친선 경기 결과와 과정을 상세히 올렸다.

'초미 관심' 한국 대표팀 '선발 주전'은

한국-세르비아 친선 경기는 양 팀이 오는 8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에 나설 주전 멤버와 경기력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지난 5~6월에 열린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회에 부상 재활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던 V리그 핵심 선수들이 합류한 이후 첫 실전 경기였다.

VNL에 출전하지 않았던 양효진, 이재영, 이소영, 김해란에겐 올해 첫 대표팀 경기다. 김수지도 VNL 중반에 복근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후 다시 복귀했다. 이들의 경기력에도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1세트 선발 주전 멤버로 레프트 김연경(31세·192cm), 이재영(23세·178cm), 라이트 김희진(28세·185cm)이 나섰다. 센터는 김수지(32세·188cm), 이주아(19세·185cm), 세터는 이다영(23세·179cm), 리베로는 오지영(31세·170cm)이 선발 출전했다. 김연경, 이재영, 김수지, 이다영, 오지영 5명은 1~3세트 모두 풀로 경기를 뛰었다.

2세트에는 이주아 대신 정대영(38세·185cm), 3세트에는 김희진 대신 하혜진(23세·181cm)이 주전으로 투입됐다. 레프트 이소영(25세·176cm)도 3세트에 교체로 들어갔다. 표승주(27세·182cm), 양효진(30세·190cm), 안혜진(21세·175cm), 김해란(35세·168cm)은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세르비아 핵심 주전, 1~3세트 모두 출전... 리시브 '고전'
 
 한국-세르비아 친선 경기 세르비아 대표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임펄스 홀 (2019.7.27)

한국-세르비아 친선 경기 세르비아 대표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임펄스 홀 (2019.7.27) ⓒ 세르비아 배구협회 홈페이지

 
세르비아 대표팀은 이날 친선 경기에서 보스코비치, 브란키차, 미나 포포비치, 알렉시츠, 미르코비치, 실비야 포포비치 등 핵심 선수 대부분이 1~3세트 풀로 경기를 뛰었다.

1세트 선발 주전 멤버로는 라이트 보스코비치(22세·193cm), 레프트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28세·190cm), 밀렌코비치(22세·185cm)가 나섰다. 밀렌코비치는 2세트에서 블라고예비치(31세·181cm)로 교체됐다.

센터는 알렉시치(22세·188cm), 미나 포포비치(25세·187cm), 세터는 미르코비치(24세·185cm), 리베로는 실비야 포포비치(33세·178cm)가 선발로 출전했다. 

주전 세터 오그네노비치(35세·183cm), 주전 센터 벨리코비치(29세·190cm)는 출전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의 주전 센터 라시치(29세·191cm), 스테바노비치(27세·192cm)는 이번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대표팀에서 아예 제외됐다.

세르비아는 주 공격수 보스코비치가 16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44%, 공격효율은 21.9%였다. 이어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가 13득점, 밀렌코비치 2득점, 블라고예비치 2득점을 기록했다. 센터진에서는 미나 포포비치 5득점, 알렉시치 3득점을 올렸다.

세르비아는 미하일로비치, 밀렌코비치, 블라고예비치로 구성된 레프트진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김연경 이외 공격수 '아쉬움'... 하혜진 '예상밖 활약'

이날 한국 대표팀은 세트가 계속 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3세트 종료 후 세터 이다영마저 부상을 호소하면서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에서 18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내용도 훌륭했다. 공격성공률 73%, 공격효율도 59.1%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서브 리시브 팀 내 점유율 27%에 포지티브 리시브 성공률이 62%가 나왔다. 양 팀 공격수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공격효율'은 해당 선수의 공격 성공 득점에서 공격 범실과 블로킹에 걸려 실패한 수를 제외한 수를 전체 공격 시도 수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팀에 기여한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최근에는 공격수를 평가할 때, 공격성공률보다 더 가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김연경에 이어 이재영이 8득점, 김수지 6득점, 하혜진 5득점, 이주아 4득점, 김희진 2득점, 정대영 2득점, 이소영 1득점, 이다영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재영, 김희진 등 윙 공격수들의 득점이 저조하고, 공격성공률과 공격효율이 낮은 점은 보완이 필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하혜진은 3세트에만 출전했음에도 5득점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다영 부상 상태 '최대 변수'

대표팀은 28일, 29일에도 같은 시간(한국시간 새벽 1시)에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를 갖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다영의 부상 상태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다영은 현재 정밀 검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세계 최강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었다. 그리고 30일 오후 결전의 장소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향한다는 계획이었다.

세르비아는 한국과 도쿄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경쟁할 러시아보다 강팀이다. 현재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팀이다. 빠르기, 조직력 면에서 러시아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장신과 공격 파워 등 비슷한 면도 있다. 한국에는 '최적의 훈련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Yantarny)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에 출전한다.

E조는 세계랭킹 9위인 대한민국을 비롯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로 구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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