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팀, 8번 선수가 '주 공격수' 곤차로바(194cm)... 2018 세계선수권 대회 경기 모습

러시아 대표팀, 8번 선수가 '주 공격수' 곤차로바(194cm)... 2018 세계선수권 대회 경기 모습 ⓒ 국제배구연맹

 
한국과 '도쿄올림픽 티켓 전쟁'을 벌일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친선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25일 새벽(아래 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컵' 대회에서 벨기에를 세트 스코어 3-1(25-13, 22-25, 25-14, 25-23)로 꺾었다.

이 대회는 러시아, 폴란드, 독일, 벨기에 4팀이 참가한 친선 대회이다. 8월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용 대회'인 셈이다.

한국이 러시아 대표팀의 경기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Yantarny)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에서 한국과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칠 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는 세계랭킹 9위인 대한민국을 비롯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로 구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곤차로바·코롤레바·페티소바... 리그 이후 3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 '4개국 친선 대회' 경기 모습(2019.7.25)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 '4개국 친선 대회' 경기 모습(2019.7.25) ⓒ 인터넷 경기 영상 캡처

 
러시아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1군 핵심 멤버가 전원 출격했다. 선발 출전 선수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라이트는 주 공격수 곤차로바(등번호 8번·194cm)가 등장했다.

레프트는 파루베츠(18번·183cm), 보론코바(16번·190cm), 센터는 코롤레바(6번·196cm), 페티소바(14번·190cm), 세터는 스타르체바(13번·185cm), 리베로는 필리펜코(4번·177cm)가 선발로 나섰다.

리베로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의 주전 멤버들이다. 특히 곤차로바, 코롤레바, 페티소바는 지난 4월 30일 러시아 리그가 종료된 이후 3개월 동안 실전 대회를 치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지난 5~6월에 열린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곤차로바는 이날 경기에서 25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어 보론코바 13득점, 코롤레바 12득점, 쿠릴로 7득점, 파루베츠 5득점, 페티소바 5득점, 스타르체바 5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공격력은 여전, 수비 조직력은 '미흡'

곤차로바의 공격 파워와 결정력, 코롤레바의 중앙속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러시아의 장신 블로킹도 오픈성 공격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빠른 플레이에는 자주 뚫리기도 했다.

1군 핵심 멤버가 전원 합류한 이후 첫 실전 경기이기 때문인지, 전체적인 플레이가 빠르지 않고 수비 조직력도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파루베츠는 2세트 중반에 쿠릴로(11번·185cm)로 교체되기도 했다. 바딤 판코프(55세)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파루베츠가 2세트 들어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러시아는 2세트에서 서브 리시브 등 수비가 흔들리고, 공격에서도 범실이 늘어나면서 시중일관 끌려갔다. 결국 벨기에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에도 러시아는 벨기에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26일 새벽인 오전 2시에 독일과 경기를 갖는다.

3000명 러시아 관중... 상대팀 서브 때 '야유·부부젤라' 
 
러시아-벨기에전이 열린 얀타르니 경기장은 친선 경기임에도 3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러시아 관중들은 상대팀인 벨기에 선수가 서브를 넣을 때 집단으로 야유를 보내고 부부젤라를 불면서 방해 작전을 펼쳤다. 관중들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해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한국 대표팀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전지훈련 장소인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3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여자배구 '세계랭킹1위'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 등을 실시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한 해외 전지훈련인 셈이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28일, 29일 3일 연속 친선 경기를 실시한다. 경기 시간은 모두 새벽인 오전 1시다. 그리고 30일 오후 결전의 장소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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