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자신의 첫 올스타 경기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쳤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로 등판해 1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생애 첫 올스타 출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경기는 아메리칸리그가 4-3으로 승리하며 2013년부터 시작된 올스타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1이닝 무실점'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1회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1이닝 무실점'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1회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AP/연합뉴스

 
 땅볼 4개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타자들 가볍게 요리한 류현진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류현진은 올스타 출전은커녕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의심을 받던 선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이 받은 어깨 관절경 수술은 재기 확률이 2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투수에게는 대단히 위험한 수술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2년에 걸친 재활 기간과 1년의 빅리그 마운드 적응기간,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사타구니 부상 변수를 모두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전반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10승), 평균자책점 단독 1위(1.73)에 오르며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올스타에 선정된 류현진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류현진은 1이닝만 던진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선발투수라는 점에 부담을 갖고 이닝이나 투구 수에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빠른 공을 연속 2개 던지다가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류현진에게 주자가 나간 것은 큰 위기가 아니었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336) DJ 르메휴(뉴욕 양키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통산 10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제압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2사 후 홈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선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단 12개의 공으로 1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스프링어를 3루까지 보내긴 했지만 상대한 모든 타자를 땅볼로 유도하며 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생애 첫 빅리그 올스타 마운드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친 류현진은 2회부터 마운드를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게 넘겼다.

류현진 제외 다저스 투수들 모두 실점, 추신수 동료 갈로 쐐기 홈런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아메리칸리그의 첫 득점이 나왔다. 아메리칸리그는 2회말 공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안타에 이어 2사 후 마이클 브랜틀리(이상 휴스턴)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에 내셔널리그는 3회 무사 2루, 4회 무사1루의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 경기를 이어갔다.

추가점 역시 아메리칸리그 쪽에서 나왔다. 아메리칸리그는 5회말 공격에서 개리 산체스(양키스)의 2루타와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트윈스)의 내야안타를 묶어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선취점을 커쇼가 내준 데 이어 추가점 역시 다저스의 워커 뷸러가 허용하고 말았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 가던 내셔널리그도 6회초 공격에서 찰리 블랙먼(콜로라도 로키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7회 무사 1,3루에서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의 병살타와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의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7회부터 쉐인 그린(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브래드 핸드(클리블랜드),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을 차례로 투입한 아메리칸리그는 8회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 붙은 내셔널리그의 추격을 뿌리치고 2013년부터 올스타전 7연승을 완성했다.

박찬호나 김병현이 올스타전 부진으로 인해 커리어가 저평가되지 않았던 것처럼 류현진 역시 올스타전 결과와 상관없이 전반기 최고의 선발투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담 없는 올스타전에서도 집중력 있는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커리어에 '올스타전 무실점'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올스타전 일정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보스턴과의 3연전을 통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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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전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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