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 첼시FC

 
첼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자 구단 최다 득점자인 프랭크 램파드가 감독이 되어 첼시로 돌아왔다. 2001년 첼시에 와 2014년까지 뛰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구단 최전성기의 중심에 섰던 선수다. 램파드는 선수 은퇴 후 2018년 더비 카운티에 부임해 한 시즌 간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등 좋은 성적을 끌어내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첼시는 유벤투스로 떠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후임을 찾았고, 결국 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구단의 전설이자 더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램파드를 감독직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램파드가 감독직으로 온 것에 많은 첼시 팬들이 흥분했고,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신임 감독 램파드에 쏟아지는 우려의 시선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후 16년. 지금 첼시에는 무려 11명의 감독들이 거쳐 갔다(대행 제외).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감독들이 정말 짧게 있다가 구단을 나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무리뉴, 스콜라리, 안첼로티 등 명장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감독이 자주 바뀌는 첼시의 상황 때문에, 첼시 감독직을 두고 '파리 목숨', 혹은 '독이 든 성배'라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첼시 감독 잔혹사를 램파드가 피해 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 이유는 초보 감독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흔들리고 있는 팀 사정이다. 에이스 아자르가 떠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고, 구단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30대에 가깝거나 넘었다. 적절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흐름이지만, FIFA는 첼시에게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을 이유로 들어 한 시즌 영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램파드가 원하는 선수 수급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함부로 선수를 내보낼 수도 없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다. 

구단 전설 총집합, 흔들리는 팀의 중심 잡는 게 급선무

램파드는 우선 더비에서 일했던 수석 코치 조디 모리스와 피트니스 코치 크리스 존스를 데리고 왔다. 램파드는 더비에서 젊은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여 많은 활동량으로 압박을 강조하는 축구를 보여줬는데, 같이 일했던 이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팀의 가치와 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첼시 출신 클로드 마켈렐레와 디디에 드로그바도 코치로 합류시켰다. 일찍이 첼시에 기술 이사로 부임한 페트르 체흐와 더불어, 팀의 기강을 잡고 자신들이 만들어놨던 첼시의 찬란한 역사를 다시금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렇듯 램파드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부임한 직후부터 노력을 하고 있다. 흔들리는 팀을 바로잡기 위해 구단 전설들을 코치로 부임시키려 하고 있고, 자신이 가진 축구 철학을 첼시에 맞게 이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선수로는 최고 정점을 찍으며 전설로 남아있는 램파드지만 감독은 초보에 가깝다. 과연 초보 감독 램파드가 자신의 친정팀 첼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첼시 팬을 넘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관심을 두고 19-20 시즌 램파드의 첼시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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