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2위 두산 베어스가 3연패에 빠졌다.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13으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7위 kt 상대 5연패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패전 투수는 이영하였다. 그는 4이닝 15피안타 2피홈런 4사사구 13실점으로 뭇매를 두들겨 맞았다. 이영하의 13실점은 KBO리그 한 경기 투수 최다 실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1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두산 이영하

1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두산 이영하 ⓒ 두산 베어스

  
1회말부터 이영하는 난조를 보였다. 리드오프 김민혁에 볼넷을 내주며 비롯된 1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후 3피안타 1볼넷으로 추가 3실점해 0-4가 되었다. 

두산이 1-4로 뒤진 2회말에는 박경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로하스의 우월 3점 홈런으로 4실점해 1-8로 크게 벌어졌다. 2회말 4실점이 모두 2사 후 실점이라는 점에서 이영하의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남았다. 

의외였던 것은 두산 벤치의 마운드 운영이었다. 2회말까지 8실점한 이영하를 4회말이 종료될 때까지 마운드에 둔 것이다.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의 경우 대량 실점할 경우에는 투구 수나 이닝을 채우지 못해도 강판시켜 다음 경기를 준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남으면 다음 선발 등판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영하는 4회말 로하스의 좌중월 3점 홈런 등 추가 5실점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칠 때까지 마운드에서 던졌다. 이날 이영하의 투구 수는 100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영하는 10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로 호투를 이어오고 있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7회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1일 경기의 13실점으로 인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며 이영하의 평균자책점은 3.88로 무려 1.61이나 나빠졌다. 아직 시즌 중반이기는 하지만 한 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이 1.5 이상 나빠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적절한 시점에 강판되지 않은 채 100구의 투구 수를 채우며 13실점한 이영하에 대한 두산 벤치의 선택은 의문을 자아낸다. 일단 프로 4년차에 불과한 이영하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두산 김태형 감독이 충격 요법을 택했다는 긍정적 시각이 있다. 
 
 13실점 이후 다음 경기의 투구 내용이 주목되는 두산 이영하

13실점 이후 다음 경기의 투구 내용이 주목되는 두산 이영하 ⓒ 두산 베어스

 
하지만 이영하가 지나치게 가혹하게 다뤄졌다는 관점 또한 적지 않다. 소위 '벌투' 아니냐는 것이다. 매 경기 항상 좋을 수는 없는 것이 선발 투수인데 젊은 선수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시각이다.

이날 경기가 두산 선수단 전체에, 그리고 이영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궁금하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의 2일 수원 kt전의 승패는 물론 이영하의 다음 선발 등판 투구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관련 기사] '많이 던진' 두산 박치국, 세심한 관리 필요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이영하 김태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