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ACL 조별리그 6차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경남FC의 룩

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ACL 조별리그 6차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경남FC의 룩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경남FC가 무승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7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4라운드, 경남FC와 상주 상무 프로 축구단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로써 경남은 리그 5연패를 끊었지만 리그 무승 기록은 10경기(4무 6패)로 늘어났다.

2006년 창단된 경남FC는 K리그1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2013년 방만한 경영으로 곪아 있던 재정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2014년에는 구단 해체설까지 나왔다. 안팎으로 흔들린 결과는 K리그2 강등이었다. 감독 교체를 강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2015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판 매수 사건까지 발각되며 경남은 끝없이 추락했다.

끝없는 암흑으로 추락하던 2016년, 경남은 조기호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는 구단 안정화를 위해 프런트의 신뢰부터 쌓았다. 조 대표의 모범이 2개월 동안 지속되자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프런트가 정상화되자 선수단도 차츰 안정세를 보였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지면서 결국 2017년, 경남은 압도적인 승점 차로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리그1 승격 이후에도 도민 구단의 저력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 2위로 마감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기적은 여기까지인 걸까. 최근 경남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핵심이었던 경남의 척추 라인 말컹·최영준·박지수가 팀을 떠났고, 이들의 대체자로 영입된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시즌의 ⅓이 지나간 현시점에서 경남은 2승 6무 8패로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두 달 만에 감독이 바뀐 두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남의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다. 게다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병행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조던 머치는 6주 부상으로 영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핵심 자원 쿠니모토와 네게바 역시 부상을 입어 팀을 이탈했다. 다음 상대는 리그 3위의 FC서울이다. K리그1 15라운드에서 만날 서울은 최근 리그 7경기 동안 패배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다. 그나마 경남에 위안거리는 6주간의 긴 부상 끝에 룩이 복귀했다는 점과 15라운드 이후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든다는 점이다. 과연 경남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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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영웅
축구 K리그 경남FC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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