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을 만큼 맨시티의 이번 시즌은 너무도 완벽했다. 시즌 시작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프리미어리그 챔피언 vs FA컵 챔피언 게임) 우승을 시작으로 리그 컵(카라바오 컵) 타이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끝내 들어올렸다. 어떤 이들은 맨시티의 이번 우승을 챔피언스리그가 빠져 '작은 트레블(리그 컵, 프리미어리그, FA컵)'로 부르기도 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FC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1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왓포드와의 결승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 FA컵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섯 골, 여섯 번째 우승 자축

맨체스터 시티 FC는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브라이튼&호브 알비온을 4-1로 이겨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1936-1937, 1967-1968, 2011-2012, 2013-2014, 2017-2018, 2018-2019)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스런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일주일 뒤 맞이한 FA컵 결승전에서도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1904, 1934, 1956, 1969, 2011, 2019) 우승 위업을 끝내 이뤘다. 지난 2월에 이룬 리그 컵(카라바오 컵) 우승 기록도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1970, 1976, 2014, 2016, 2018, 2019)였기에 이 게임 승리 기록은 더욱 특별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8만 5854명의 대관중이 찾아온 FA컵 결승전은 비교적 싱겁게 끝나버렸다. 게임 시작 후 26분만에 라힘 스털링의 헤더 패스를 받은 다비드 실바가 왼발 슛을 오른쪽 구석에 차 넣으며 시작한 맨시티의 대승은 그들 특유의 역습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8분에 골잡이 가브리엘 제주스의 절묘한 왼발 밀어넣기로 달아나기 시작한 맨시티는 후반전 결정적인 추가골들을 훌륭한 역습으로 만들어냈다. 61분에 가브리엘 제주스의 역습 패스를 받은 케빈 데 브라위너는 왓포드 골키퍼 고메스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오른발 슛을 꽂아넣었다.

68분에도 맨시티의 역습이 빛났다. 이번에는 7분 전 득점 선수와 어시스트 선수를 바꿔서 이룬 것이라 더 특별하게 보였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역습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 제주스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굴려넣은 것이다.

완승의 마무리는 라힘 스털링 몫이었다. 81분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왼쪽 크로스를 보면서 반대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고, 87분에는 케빈 데 브라위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스털링이 오른발로 찬 공을 골키퍼 고메스가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지만 왼쪽 기둥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시원하게 끝내 버렸다.

라힘 스털링과 가브리엘 제주스는 나란히 2득점 1도움 기록을 남기며 클럽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그라운드를 빛낸 것이다. 리그 컵, 프리미어리그 역대 우승 기록도 모자라 FA컵까지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으니 맨시티 팬들에게는 5월 19일 '6'이라는 숫자가 더 뜻깊게 새겨진 셈이다.

2018-2019 잉글리시 FA컵 결승 결과(19일 오전 1시, 웸블리 스타디움-런던)

★ 맨체스터 시티 6-0 왓포드 [득점 : 다비드 실바(26분,도움-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주스(38분,도움-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61분,도움-가브리엘 제주스), 가브리엘 제주스(68분,도움-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81분,도움-베르나르두 실바), 라힘 스털링(87분)]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FW : 리야드 마레즈(55분↔케빈 데 브라위너), 가브리엘 제주스, 라힘 스털링
MF : 베르나르두 실바, 알카이 귄도안(73분↔리로이 사네), 다비드 실바(79분↔존 스톤스)
DF : 카일 워커, 뱅상 콤파니, 아이메릭 라포르테, 올렉산드르 진첸코
GK : 에데르송

◎ 왓포드 선수들
FW : 트로이 디니
MF : 윌 휴즈(73분↔톰 클레벌리), 에티엔 카포우에, 압둘라예 두쿠레, 제라드 데울로페우(66분↔안드레 그레이), 로베르토 페레이라(66분↔이삭 석세스)
DF : 키코 페메니아, 아드리안 마리아파, 크레이그 캐시카트, 주제 홀레바스
GK : 에우렐류 고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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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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