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믹스 믹스가 시드니FC전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은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울산의 믹스 믹스가 시드니FC전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은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믹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시드니 FC를 제압하고,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후반 14분에 터진 믹스의 결승골로 시드니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 2무(승점 11)을 기록한 울산은 오는 21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6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루한 45분 공방전, 소득없이 0-0 마감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흘 전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시드니를 상대하게 됐다.

이날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4-1-4-1을 가동했다. 원톱 주니오를 중심으로 2선에는 박주호, 김보경, 믹스, 김인성이 포진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가 낙점됐다. 포백은 이명재, 윤영선, 강민수, 정동호,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전반에는 두 팀 모두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벌였다. 슈팅수는 많지 않았다. 두 팀 모두 활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울산은 평소처럼 라인을 내리면서 실리적인 운영에 초점을 뒀다. 측면 윙어 김인성이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을 지원했다.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윙어라는 새로운 옷을 입은 박주호는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관여하며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전반 15분 시드니가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1분 뒤 울산도 반격에 나섰는데 정동호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시드니는 전반 22분 왼쪽 풀백 줄로의 크로스에 이은 구차네자드의 헤더슛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경기 양상은 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지루하게 흘러갔다. 울산은 전반 40분 모처럼 슈팅 기회를 엮어냈다. 정동호, 김인성을 거치며 김보경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아크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김인성의 슈팅은 수비수에게 차단되면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두 팀은 각각 2개 슈팅에 그쳤고,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울산 박주호 박주호는 이번 시드니FC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 울산 박주호 박주호는 이번 시드니FC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믹스, 환상적인 백힐 결승골… 이근호 ACL 첫 출장

승리가 절실한 시드니는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울산은 단단한 수비로 차단하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정동호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박주호가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아쉽게 골키퍼에 막혔다. 박주호의 슈팅을 기점으로 울산은 탄력을 받았다. 결국 후반 14분 고대하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믹스가 상대 문전에서 터치 후 절묘한 백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드니 골키퍼는 꼼짝하지 못하고 멍하니 공을 바라봤다.

일격을 당하자 시드니의 스티크 코리카 감독은 곧바로 후반 17분 줄로, 닌코비치를 빼고 조엘 킹, 드 실바를 투입했다.

잠시나마 흐름은 시드니로 넘어갔다. 이 때 실점하지 않고 버텨낸 것은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후반 19분 카세레스의 강력한 슈팅을 오승훈이 얼굴로 막아내며 투혼을 불살랐다. 후반 25분도 드 실바의 문전 슈팅을 오승훈이 발로 막아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27분 주니오를 빼고 주민규, 후반 30분 믹스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는 올 시즌 첫 번째 ACL 출전이었다. 이근호-주민규 콤비는 후반 38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근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44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 공격수와 경합 도중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울산 수비수 맞고 구차네자드에게 흘러갔다. 구차네자드는 오승훈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윤영선이 극적으로 걷어냈다.

울산은 이번 ACL 조별리그 5경기에서 무패를 내달리며 여유롭게 16강에 안착했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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