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이적 5년 만에 첫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AFC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3분 만에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손흥민을 비롯해 2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한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나단 아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승점 70점).

비록 원정경기였고 해리 케인, 얀 베르통언 등 핵심 선수 몇 명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리그 중·하위권의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 최소한 승점 1점은 따내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본머스 원정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오는 12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에버튼FC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핵심 멤버 손흥민이 이탈하는 커다란 전력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순간의 흥분으로 전반 43분 만에 날아간 시즌 21호 득점의 꿈

토트넘은 지난 1일 AFC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뛸 수 없었던 손흥민 대신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테를 원톱에 배치했다. 하지만 뛰어난 제공권 장악능력에 비해 기동력에서 약점이 있었던 요렌테는 애초에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15분 도니 반더베이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안방에서 아약스에게 0-1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손흥민의 빈자리를 절감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4일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곧바로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본머스전에서 골을 기록할 정도로 본머스를 상대로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7일 본머스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루카스 모우라, 델리 알리와 함께 쓰리톱을 형성한 손흥민은 중앙과 양쪽 측면을 오가며 부지런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어 다녔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본머스의 골키퍼 마크 트레이버스의 선방이 있었지만 선제골만 넣으면 토트넘이 충분히 대량 득점도 가능해 보였던 우세한 흐름이었다. 손흥민 역시 오른쪽에서의 측면 돌파와 역습 상황에서 기습적인 왼발슛으로 꾸준히 본머스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경합과정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벌인 본머스의 헤페르손 레르마를 강하게 밀어 넘어트렸다. 주심은 이 모든 상황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었고 경고 없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손흥민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대 3경기 출전 정지로 다음 시즌까지 영향, 챔피언스리그는 출전 가능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토트넘의 유효슈팅이 단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힘든 경기를 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순간의 흥분을 제어하지 못해 다소 어리석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본머스전에서 승리를 챙겼다면 최종 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리그 4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에 이은 본머스전 패배로 37라운드에서 승점을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만약 토트넘이 에버튼과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고 4위 첼시FC와 5위 아스날FC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토트넘은 5위로 밀려나게 된다(최악의 경우 6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그라운드에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퇴장을 당한 선수에게 3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린다. 만약 손흥민이 그대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에버튼과의 리그 최종전은 물론이고 2019-2020 시즌에도 첫 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토트넘에게도, 손흥민에게도 이번 퇴장이 더욱 뼈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오는 8일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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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2018-2019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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