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경기인 전북과 서울의 경기가 28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과 서울의 이름을 딴 '전설매치'라고 팬들에게 불리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졌고, 이와 더불어 선두를 결정짓는 승부였기에 전주성에는 15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선발 라인업]
 
전북은 4-1-4-1 대형으로 원톱에 이동국이 나섰고 2선에 로페즈-임선영-이승기-문선민이 출전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신형민이 나왔다. 수비진은 김진수-홍정호-김민혁-이용이 구성했고 골키퍼는 송범근이 출격했다.
 
서울은 3-5-2 대형으로 투톱에 페시치-박주영이 나섰고 중원에 고광민-고요한-오스마르-알리바예프-윤종규가 출전했다. 3백은 이웅희-김원균-황현수가 구성했으며 골키퍼는 양한빈이 출격했다.
 
​[매치포인트]
 
경기 시작부터 두 팀은 몸싸움을 벌이며 긴장감 있는 승부를 이어갔다. 서울은 다른 경기들과는 다르게 중원 3인방을 전진시켜서 전북 2선과 중원을 압박했다. 측면과 공격진으로 공을 연결하지 못하게 계속적으로 압박했고 페시치까지 내려와 전북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그리고 윙백들은 내려앉아 전북의 좌우 측면 공격수 로페즈-문선민을 견제했고 3백이 중심이 되어 단단한 수비 블록을 구성하여서 전북을 막았다.
 
​서울의 압박과 수비가 워낙 좋아 전북은 진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승기를 전방과 중원을 오가게 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했고, 문선민과 로페즈가 중앙에 모여 빈 공간을 침투하면서 서울의 수비 블록을 뚫으려 했다. 하지만 임선영이 중앙에서 패스 연계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이동국이 완전히 고립되는데다가 공간을 침투하려는 공격수들의 움직임까지 막혀 전북은 고전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서울의 알리바예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서울의 알리바예프 ⓒ 대한프로축구연맹

 
서울은 수비는 훌륭하게 해냈지만 공격에선 약했다. 페시치가 폭넓은 움직임으로 전방으로 연계해주었지만 패스는 대부분 전북 수비에 막혔다. 두 팀 모두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는 가운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는데 서울의 알리바예프가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순식간에 서울은 한 명이 줄어든 상태에서 경기를 운영하게 되었다.
 
​페시치를 홀로 최전방에 두고, 다른 선수들을 다 내린 수비적인 대형을 구축하여 전북 공세를 막아내려 한 서울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 연계로 서울 수비를 끌어내려 했고 결국, 문선민의 센스 있는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골을 만들어내며 1-0 리드를 잡게 되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데다가 실점까지 허용한 서울이었는데 후반전 최용수 감독은 반전의 카드를 꺼내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한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

서울의 최용수 감독 ⓒ 대한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은 윤종규를 빼고 조영욱을 넣으며 대형의 변화를 가져갔다. 이웅희를 오른쪽 풀백으로 두고 오스마르-고요한이 중원을 구성하게 한 다음에 박주영-페시치-조영욱으로 3톱을 구성해 4-2-3 대형을 가지고 후반전에 나왔다.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수 카드를 넣으며 공격적인 변화를 택한 서울이었고 전북은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온 서울과 전면전을 펼치며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북은 로페즈가 측면과 중앙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스피드로 서울 수비를 따돌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전북이 총공세를 펼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이동국을 빼고 김신욱을, 부상당한 문선민을 빼고 한승규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간 전북은 더욱더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서울이 1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북 공격을 막아냈고, 조영욱을 활용한 위협적인 역습을 펼치면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밀리는 형국이 되자 다시 이웅희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해 공격수 네 명을 두는 파격적인 모습을 가져갔다. 고요한이 오른쪽 풀백 위치로 가고 중원에 오스마르만 남은 상태에서 4-1-4와 같은 대형을 형성했다. 공격에 무게감이 쏠린 탓인지 전북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전북의 슈팅은 모두 골문 밖을 빗나갔다. 후반 막판, 박동진의 패스를 받은 페시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었고 경기는 1-1이 되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의 한승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의 한승규 ⓒ 대한프로축구연맹

 
서울이 페시치를 빼고 정현철을 넣으며 수비적으로 나왔고 전북은 승리를 위해 장윤호를 투입하며 라인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맹공을 펼쳤다. 서울의 모든 선수는 수비를 했고, 송범근을 제외한 전북의 모든 선수는 중앙선을 넘어 공격을 펼쳤는데 서울이 막아내면서 이대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한승규가 서울의 골망을 흔들면서 추가골을 만들어낸 것.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 골로 전북이 극적인 승리를 하게 되었다. 승점 1점을 승점 3점으로 만든 한승규의 골로 인해 전주성은 뜨거워졌고, 전북 벤치도 결승전에서 승리한 듯 모두 뛰쳐나와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를 중계한 이재후 캐스터가 '어벤져스도 이 경기보다 재미없을 것입니다'라는 멘트를 할 정도였다.

모라이스 감독-최용수 감독의 지략 대결,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면전, 막판 극적인 결승골까지 축구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갖춘 경기였다. 이번 승리로 전북이 리그 선두를 유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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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울 최용수 한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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