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며, 다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 날 경기에서 두산은 홈런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페르난데스와 3안타 2타점 3득점의 박건우를 필두로, 물오른 타선을 한껏 뽐냈다.
 
 4월?16일?SK와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류지혁

4월?16일?SK와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류지혁 ⓒ 두산 베어스

 
두산의 팀 타율은 지난 13일까지 0.246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리그 7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타격 하위권에 위치했다. 시즌 초 두산의 타자들은 정수빈, 페르난데스, 박건우를 제외하고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두산의 키스톤 콤비인 오재원과 김재호는 모두 1할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 7일 말소된 오재일 또한 타율 0.111에 그쳤다. 특히, 팀 병살타의 수가 22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두산은 14일 LG전에서 이영하의 호투에 힘 입어 13개의 안타를 쳐내며 8점을 뽑아냈다. 이후 16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15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다음 날인 17일 SK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도 두산은 12안타와 함께 12점을 뽑아내며, 뜨거운 방망이를 필두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최근 3경기 동안 두산의 타선은 팀 타율 0.392로 무려 4할에 가까운 무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페르난데스는 잠시 5번 타자로 나와 주춤했다. 14일부터 다시 2번 타순으로 되돌아가 12타수 9안타 1홈런 현재 0.418의 타율(1위)로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3일까지 0.227의 저조한 타율이었던 허경민은 3경기만에 3푼 3리를 올리며 5번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게다가 김재환을 제외한 박건우, 박세혁, 김재호 등 주전 선수들의 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산의 선발 라인업 기간별 타율 변화

두산의 선발 라인업 기간별 타율 변화 ⓒ 청춘스포츠

 
이 뿐만 아니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오재일과 오재원의 자리에서는 신성현과 류지혁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성현은 3경기에서 1루에서의 안정된 수비력은 물론, 4개의 타점과 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지혁도 2루에서의 자신의 장기인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선발로 나왔던 두 경기에서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시즌 초반, 두산은 타선의 부진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말처럼 차갑게 식을 때가 있으면, 뜨겁게 불타오를 때도 있을 것이다. 과연 두산의 타선은 좋은 타격 컨디션을 되찾아 예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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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도연
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 타격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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