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인 맨시티와 토트넘의 대결이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2차전 홈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맨시티는 4-3-3 대형으로 스털링-아구에로-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다비드 실바-귄도안-데브라이너가 위치했다. 수비진은 멘디-라포르트-콤파니-워커가 나섰고 골키퍼는 에데르송이 출격했다.
 
​토트넘은 4-2-3-1 대형으로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에 델레 알리-에릭센-루카스 모우라가 출전했다. 중원은 완야마-시소코가 구성했고 수비진은 로즈-베르통언-알더베이럴트-트리피어가 나섰으며 골키퍼는 요리스가 출격했다.

초반 난타전,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승부
 
예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선 맨시티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득점을 노렸다. 시작하자마자 스털링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만들었고 토트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을 넣고 기세가 오른 맨시티였지만 손흥민이 수비 맞고 튕겨져 나온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역습 상황에서 환상적인 궤적으로 감아 차서 역전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2골로 인해 경기는 대혼돈에 빠지기 시작했다. 맨시티가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2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합계 스코어 3-1로 토트넘이 앞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맨시티는 4강에 오르려면 3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맨시티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몰아쳤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데브라이너가 합작하여 밀고 들어왔고 스털링이 계속 대각선으로 침투, 돌파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맨시티의 공격에서 베르나르두 실바, 데브라이너의 존재감이 빛났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우측면에 위치해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거나 빠르게 중앙으로 연계하여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우측면 침투를 통해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는 2-2가 되었고 흐름은 다시 맨시티 쪽으로 넘어왔다. 또한, 데브라이너가 중앙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빠른 측면 전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패스를 반복해서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데브라이너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역전골에 성공하면서 맨시티는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1분 만에 5골이 터지는 난타전 양상이 되었고 경기는 더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토트넘은 완야마-시소코 중원 라인을 두텁게 하고 전체적인 라인을 매우 내려놓으며 조직력을 다졌고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데브라이너가 계속해서 침투를 시도했지만 수비 블록을 두텁게 쌓아 놓고 전열을 가다듬은 토트넘의 수비벽에 차단당했다.
'날아오른 손흥민'... 토트넘 챔스 4강행 견인 손흥민(토트넘)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멀티골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날아오른 손흥민'... 토트넘 챔스 4강행 견인 손흥민(토트넘)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멀티골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AP/연합뉴스

 
경기 시작 때 토트넘의 최전방은 손흥민이었지만 맨시티가 역전에 성공한 이후부터는 루카스 모우라로 바뀌었다. 모우라를 최전방으로 둔 상태에서 손흥민을 좌측면으로 빼놓고 수비 가담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수비도 깔끔하게 하고 역습 공격에 대한 준비도 해놓은 토트넘이었지만 시소코가 부상당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요렌테를 투입했다. 요렌테를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하도록 위치시키고 델레 알리를 내려, 완야마와 같은 라인에 서도록 했다. 맨시티가 매섭게 몰아붙였지만 토트넘이 잘 막아내면서 폭풍 같던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맨시티는 후반전에도 파상공세로 밀어붙였다. 데브라이너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을 전두지휘했고 아구에로까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토트넘을 압박했다. 풀백들까지 높게 전진해서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요리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때, 아구에로가 데브라이너의 패스를 받아 강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고 스코어는 4-2가 되었으며 합계 스코어 4-3으로 맨시티가 앞서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득점과 동시에 페르난지뉴를 투입해 중원 안정화를 꾀했고, 득점 이후에도 맨시티 선수들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세를 가했다. 맨시티가 라인을 끌어올리고 수비 라인을 뒤집어 놓는 공격을 펼쳐 토트넘은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밀고 들어오는 맨시티 선수들을 힙겹게 막았고 라인을 타고 오는 양질의 패스들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기를 좌지우지한 VAR 판정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골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4(원정 다득점 원칙)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골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4(원정 다득점 원칙)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EPA/연합뉴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트넘이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요렌테가 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4-3 스코어를 만든 것이다. 합계 스코어가 4-4로 기록되며, 이대로만 끝나면 원정골을 더 많이 넣은 토트넘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요렌테의 팔에 맞고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VAR이 시행되었지만 정심이 유지되며 요렌테의 골로 기록이 되었다.
 
​맨시티는 사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와 다빈손 산체스를 차례로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사실상 토트넘은 전원 수비였고 맨시티는 전원 공격이었다. 맨시티는 전원 공격을 펼치며 측면과 중앙 모든 것을 이용해 공세를 펼쳤다. 토트넘이 필사적으로 막아냈지만 에릭센의 백패스가 베르나르두 실바에 맞고 굴절되어 아구에로-스털링으로 이어졌고, 스털링이 마무리 지으며 경기를 또다시 뒤집었다.
 
​극적인 상황이 나왔으나, VAR로 스털링의 골이 취소되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열광의 도가니로 뒤덮였던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침묵하게 되었고 열광하던 맨시티 벤치 또한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이 추가시간을 버텨내면서 결국 합계 스코어 4-4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원정골을 더 많이 넣은 토트넘이 57년 만에 4강에 오르게 되었고, 맨시티는 엄청난 선전을 했지만 극적으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명승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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