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엠마더> 포스터

영화 <아이엠마더> 포스터 ⓒ (주)퍼스트런


액션퀸이 돌아왔다. 미국 ABC 드라마 <앨리어스>를 시작으로 영화 <데어 데블> <엘렉트라>로 최고의 여성 액션스타 반열에 올랐던 제니퍼 가너가 11일 개봉한 영화 <아이엠 마더(원제: Peppermint)>로 십수 년만에 여전사로 복귀한다.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테이큰>으로 부성 액션의 끝판을 보여줬던 피에르 모렐 감독이 이번엔 제니퍼 가너를 통해 모성 액션물에 도전했다.
 
평범한 주부 '라일리'(제니퍼 가너)는 딸의 10번째 생일날 마약 조직원들의 총격으로 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잃는다. '라일리'는 증인석에서 범인을 지목했지만 부패한 검사와 판사는 그녀 편이 아니었다. 그렇게 살인범들은 풀려났고 그녀는 분노 속에 행적을 감춘다. 그리고 5년 후 그녀는 악인들을 하나둘씩 직접 처단하며 마지막 복수를 준비한다. 
  
 <아이엠마더>스틸샷

<아이엠마더>스틸샷 ⓒ (주)퍼스트런


제니퍼 가너는 2007년 영화 <킹덤> 이후에는 주로 드라마 장르에서 활동했고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 <미라클 프롬 헤븐> 같은 영화에선 모성애 가득한 엄마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여전사 제니퍼 가너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피에르 모렐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제니퍼 가너를 떠올렸다"라고 했는데, <아이 엠 마더> 속 라일리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최상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그녀는 영화에서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인 측면에서 기대치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 준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를 제외하고나면 앙상하기만 하다. 특히 클리셰에 의존한 연출이 무척 아쉽다. 영화는 시종일관 놀라운 '클리셰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뼈대는 물론 반전과 액션 장면마저 뻔하게 전개된다.

장르 영화의 공식을 따를 수는 있지만, 그것을 변주하는 영리함이 거의 없는 작품이다. 그나마 몇몇 액션 시퀀스가 타격감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이다. 클리셰를 걷어내고 리얼 액션을 선보였던 <테이큰> 감독의 연출작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테이큰> 이후 내놓은 <프롬 파리 위드 러브>와 <더 건맨: 테이큰 감독 뉴프로젝트>로 흥행 참패를 당했다. 이번 작품 역시 지난해 개봉해 북미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계속 <테이큰> 감독으로만 남게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아이엠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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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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