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바르셀로나(바르사)가 다시 만났다. 두 팀의 전력은 당시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1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맨유와 바르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에서 바르사가 1-0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바르사가 웃은 경기였다. 바르사는 전반 12분 단 한 번 찾아온 득점찬스에서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의 합작 플레이를 통해 루크 쇼의 자책골을 얻어내면서 적지에서 1-0의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의 득점과 승리를 얻어낸 바르사는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4강 진출을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차전을 내준 맨유는 지난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서와 같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다시 실수에 발목잡힌 솔샤르
 
 2019년 3월 31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 리가 FC 바르셀로나와 RCD 에스파뇰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19년 3월 31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 리가 FC 바르셀로나와 RCD 에스파뇰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왓포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솔샤르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전술을 상당히 잘 준비해서 나온다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결과는 바르사와의 경기까지 3경기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준비한 것에 비하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에서 발생하는 실수에 발목이 잡혔는데 수비 쪽에서의 실수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울버햄튼-바르사로 이어진 경기에서 맨유가 허용한 실점들을 살펴보면 페널티킥, 자책골, 수비진에서의 맨마킹 미스와 같은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실점을 내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물론 경기 중간중간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흐름을 바꾸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바르사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주도권은 바르사에게 내줬지만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맨유는 이번에도 수비진에서의 실수로 발목 잡혔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자 리오넬 메시가 상대 뒷공간을 침투했다. 이 순간 맨유의 수비진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결국 실점을 허용했으며 결국 이 실점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패하고 말았다.

수비진의 실수도 있었지만 공격진에서도 실수가 나온 것도 아쉬웠다. 바르사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경기 내내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는 등 슈팅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진에선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진이 아쉬웠는데 래시포드는 바르사 수비진에 막히면서 득점기회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뿐만 아니라 슈팅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들은 모두 골대를 외면하면서 유효슈팅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주장인 애슐리 영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공수 양면에서 약점을 보였던 영은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공격시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로 경기의 맥을 끊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어찌보면 높이 대결에서 승부를 봐야 했던 맨유로선 이런 부정확한 크로스는 맨유의 공격을 어렵게 가져가게 만들었다.

결국 이번 바르사전 역시 선수들의 실책성 플레이, 수비진의 불안감 등 이전 경기에서 나왔던 문제점들이 다시 나타나면서 패했다. 체력적으로 힘겨워했던 바르사였기에 맨유로선 실수에 발목이 잡힌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만한 경기였다.

루크 쇼의 향후 3경기 결장, 맨유의 또다른 악재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기뻐하는 솔샤르 맨유 감독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기뻐하는 솔샤르 맨유 감독 ⓒ AFP/연합뉴스

 
최근 루크 쇼는 3월 이달의 맨유선수로 선정되는 등 페이스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바르사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3백의 스토퍼로 출전한 쇼는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실점 상황에서 결승골로 이어진 자책골을 허용한 것이었다. 어찌보면 다소 운이 따르지 않었던 실점 장면이었기에 쇼의 입장에선 분명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여기에 전반 19분 경고를 받은 쇼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다음주 열리는 바르사와의 원정 2차전에서 결장하게 돼 팀 전력에도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로써 쇼는 지난 울버햄튼과의 EPL 33라운드 경기에서도 경고를 받아 올시즌 10장의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인해 리그 2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상황이다.

의도치않게 3경기 연속 결장하게 된 쇼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지만 맨유 전력에 있어서는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었다. 바르사와의 1차전을 마친 맨유는 돌아오는 주말 웨스트햄과의 리그 홈 경기를 시작으로 바르사와의 UCL 8강 2차전, 에버튼과의 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3경기 모두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주전급 선수가 부상이나 경고누적과 같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빡빡한 일정 속에 선수들의 체력문제, 선수단 운영에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쇼의 자리에서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가 딱히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바르사와의 경기에서 3백의 스토퍼로 나선 쇼였는데 이 자리는 에릭 바이, 마르코스 로호등이 대체할 수 있지만 문제는 두 선수 모두 폼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쇼의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에선 디오구 달롯이나 애슐리 영이 대체할 수 있지만 영이 바르사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데다 오른쪽 윙백자리의 공백이 있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그와 UCL 경기 모두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해진 맨유의 입장에선 쇼가 빠진 이 3경기가 올시즌 농사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3경기에서 경기 플랜을 잘 준비했던 솔샤르 감독이 쇼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 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사 메시 솔샤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