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경기인 전북과 우라와 레즈간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전북이 1-0 승리를 거두었다. 그동안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중용했고 아드리아노는 사실상 전력외 취급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아드리아노가 교체 투입해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과거 K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드리아노의 부활을 기대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과연 아드리아노는 부활할 수 있을까?
 
과거의 아드리아노
 
서울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 아드리아노

▲ 서울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 아드리아노 ⓒ 프로축구연맹

 
1987년생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2014년 2부리그 소속이던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드리아노는 대전 유니폼을 입은 데뷔 시즌에 32경기 27골 4도움을 올리며 대전 시티즌이 2부 리그를 우승하며 1부 리그로 승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아드리아노는 최전방에 위치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하고 엄청난 결정력으로 폭격기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 활약에 힘입어 K리그 챌린지(당시 2부리그 명칭) 득점왕, MVP, 베스트일레븐 공격수 부문을 모두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K리그 클래식(당시 1부 리그 명칭)에 발을 들인다.
 
​전북, 서울 등 빅클럽들과 이적설에 휘말리던 아드리아노는 2015년 여름, 서울로 전격 이적하게 되고 최용수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의 공격진은 데얀, 박주영이 위치했는데 아드리아노는 이 둘과 트리오를 이루어 '아데박' 트리오라는 명칭도 얻게 된다. 대전에서의 모습만큼 아드리아노는 폭격기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울에서 13경기 8골 1도움을 올리며 활약한다.
 
​다음 시즌에도 서울의 공격 중심으로 활약한 아드리아노는 30경기에 출전해 17골 6도움을 올렸고 K리그 최고의 공격수 반열로 올라섰다. 2부 리그 공격수가 1부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서울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보여주며 서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다. 압도적인 활약 속에서 중국 리그의 관심을 받은 아드리아노는 시즌이 끝나고 이적료 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갑급리그의 스좌좡 융창으로 이적했다.
 
2018년, 소속팀 스좌좡 융창이 2017시즌에 갑급리그에서 을급리그로 강등당하자 아드리아노는 새 팀을 찾았고 FC 서울 복귀가 강력하게 예상되었지만 아드리아노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고 25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전북 공격수로 활약하게 된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K리그를 호령하던 과거 아드리아노에 비해 떨어진 기록이었고, 골 숫자보다 부상 등의 여파로 경기력까지 매우 떨어져 티아고와 함께 방출설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아드리아노가 부활한다면
 
전북-가시마 기뻐하는 아드리아노

▲ 전북-가시마 기뻐하는 아드리아노 ⓒ 전북 현대

 
방출설이 제기되었지만 결국 스쿼드에 남았고 2019년 부활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고 유령 공격수, 퇴물 공격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던 아드리아노였다. 주제 모라이스 감독은 ACL 우라와 레즈 원정길을 앞두고 아드리아노를 처음으로 소집했고 이동국과 교체되어 들어간 아드리아노는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드리아노가 대전, 서울 시절만큼의 절반 정도라도 폼을 회복한다면 전북은 최근 제기된 위기설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말컹 이전 괴물 공격수였던 아드리아노는 K리그에 역사에 남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던 공격수였다. 미친 스피드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득점력으로 리그를 호령한 아드리아노는 중국 리그와 전북을 거치며 다소 퇴보한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본래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시즌 두자리 수 득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이다.
 
로페즈를 제외하면 제대로 활약하는 외국인이 없는 전북은 아드리아노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김신욱과 이동국이 최전방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아드리아노까지 스쿼드에 합류한다면 더욱더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리그, ACL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드리아는 과거형 공격수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현재형 공격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드리아노 전북가시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