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경기인 경남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대결이 창원 축구 센터에서 펼쳐졌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주말에 열린 K리그1에서 로테이션까지 가동하며 가시마전을 준비한 경남은 주전들을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선발 라인업
 
경남은 4-4-2 대형으로 김효기-김승준이 투톱을 구성했고 중원에 네게바-조던 머치-쿠니모토-고경민이 출전했다. 수비진은 최재수-송주훈-우주성-이광진이 구성했으며 골키퍼는 이범수가 출격했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4-4-2 대형으로 카나모리-세르징요가 투톱을 구성했고 중원은 아베-나고-미사오-엔도가 출전했다. 수비진에 코키-마치다-토모야-히라토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권순태가 출격했다.
 
아쉽게 승리 놓친 경남 FC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김승준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김승준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4-4-2 대형으로 김승준과 김효기가 중앙에서 호흡하고 좌우 측면에 네게바-고경민이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조던 머치와 수비진과 함께 후방 빌드업을 이끌고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보이면서 가시마를 압박했다. 전방에 김승준과 고경민이 유연한 연계 능력을 보이면서 가시마 수비를 어렵게 했고 기회를 만들었다. 그동안 경남은 2019 시즌 펼쳐진 모든 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조직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단단한 수비로 가시마가 제대로 공격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면서, 선수들은 좀처럼 빠르게 공 전개를 하지 못했고 서로의 공격을 끊어내기 위해 파울을 많이 범했다. 코너킥 자리 싸움이나 드리블 돌파 시에 거칠게 몸싸움을 하며 파울이 많이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두 팀은 많은 새트피스를 얻어내 공격을 펼쳤다. 경남의 선수들은 폭넓은 움직임으로 가시마의 거친 파울을 피해 공격을 펼치려고 했지만, 볼 트래핑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소득 없는 공방전을 펼치고 있을 때, 가시마의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를 당하는 변수를 겪었다.
 
후반전 경남은 전반보다 줄어든 활동량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가시마가 빈 공간을 파고 들며, 공세를 강화했고 중앙에서 세르징요가 구심점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발빠른 아베와 카나모리 같은 선수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치고 오면서 가시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공이 골문을 빗나갔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쿠니모토 선수(가운데)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쿠니모토 선수(가운데)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던 상황에서, 쿠니모토의 크로스가 가시마 중앙 수비수 토모야를 맞고 가시마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경남은 토모야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게 되었고 쿠니모토의 왼발은 이번 경기에서도 빛이 났다.

경남은 네게바를 빼고 김종필을 투입해 쿠니모토를 좌측면으로 옮기고 김종필을 조던 머치와 함께 위치하게 하였다. 중앙의 활동성을 키운 경남은 가시마를 더욱 압박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조던 머치가 깔끔하게 추가골에 성공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이번에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만든 선수는 쿠니모토였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머치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머치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으로 앞서가던 경남은 라인을 뒤로 내려 수비에 집중했다. 가시마는 측면에서 빠르게 중앙으로 공을 보내는 크로스를 많이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송주훈이 자책골을 범하면서 경기는 2-1이 되었다. 몰아붙이던 가시마였지만 자책골을 넣은 토모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되었고 경남은 2-1로 앞서고 있는 데다가 수적 우위까지 얻으며, ACL 첫 승리를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남 수비에 큰 균열이 왔다. 많은 활동량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서인지 선수들의 활동량과 볼 키핑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 모양새였고 선수를 계속해서 놓치면서 위험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가시마의 카나모리가 동점골에 성공했는데 가시마 크로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경남의 수비가 아쉬웠다. 그 후 공세를 펼친 경남이었지만 끔찍한 패스를 선보이면서 가시마에 공 소유권을 내줬다.
 
​흔들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경남은 결국 종료 직전, 세르징요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점수는 3-2로 가시마가 리드를 잡게 되었다. 경남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고 결국 3-2 대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가시마의 세르징요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가시마의 세르징요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분명 경기를 잘 치렀던 경남이었다. 경남이 수적 우위까지 얻었지만 후반 수비 집중력에서 완전히 무너지면서 1명이 없는 가시마에 역전당해 ACL 첫 승을 놓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경남은 ACL 3경기 2무 1패로 탈락 위기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쿠니모토가 매우 좋은 활약을 했지만 경남의 충격적인 대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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