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양효진(현대건설)-고예림(IBK기업은행)

'FA 대어' 양효진(현대건설)-고예림(IBK기업은행) ⓒ 박진철

 
소문난 잔치에 음식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지난 3월 30일 공식 개막됐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도 남자배구 25명, 여자배구 12명으로 총 37명이나 된다. 그것도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프로구단은 물론 배구계와 팬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FA 이동 결과는 2019-2020시즌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FA 제도가 변경되면서 이전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바로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된 첫 시즌이다. FA 대상 선수들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명단 공시를 한 직후부터 2주 동안 원소속 구단은 물론 모든 구단과 동시다발로 자유롭게 FA 협상에 돌입한다.
 
KOVO는 3월 30일 오전 10시에 2019년 남녀 프로배구 FA 대상자 명단을 공시했다. FA 협상 기간은 30일 공시 직후부터 4월 12일 오후 6시까지다. 이 기간에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FA 미계약 선수'로 공시되고, 2019-2020시즌 V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다.

FA 보상 선수 지명 절차도 곧바로 이어진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그룹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FA 협상 기간 종료일 다음 날인 13일 오전 12시까지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표기한 전체 선수 명단을 통보해줘야 한다. 그리고 원소속 구단은 3일 후인 4월 16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표승주, 높아진 위상... FA 보상 선수에서 영입 선수로
 
 'IBK기업은행과 FA 계약' 이나연-표승주(오른쪽)

'IBK기업은행과 FA 계약' 이나연-표승주(오른쪽) ⓒ 박진철

 
FA 협상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계약 확정 발표가 된 선수는 남녀 통틀어 표승주와 이나연 2명뿐이다. 나머지 35명은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6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GS칼텍스의 공격수 표승주(28세·182cm)와 연봉 1억5천만 원에 FA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의 기존 주전 세터인 이나연(28세·173cm)과도 연봉 1억2천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표승주는 레프트, 라이트,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GS칼텍스가 올 시즌 5년 만에 '봄 배구'인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표승주는 2014-2015시즌에 정대영의 FA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좋은 활약과 성실한 자세로 프로구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 FA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러브콜을 받고 당당히 'FA 영입 선수'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주전 레프트인 고예림(26세·177cm)이 타 구단으로 FA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승주 영입마저 실패했다면, 레프트 공격진에 큰 공백이 발생할 위기였다.

'계약서 사인'을 미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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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승주와 이나연의 FA 계약 발표가 첫 물꼬를 트면서 다른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재 결과 선수들 중에는 해당 구단과 협상이 마무리돼 사실상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부 선수는 마음이 바뀔 수 있는 변수도 있다.

가고자 하는 팀의 FA 선수 중에 특정 선수가 계약하는지 여부를 보고 도장을 찍겠다는 게 핵심 이유이다. 해당 선수가 있어야 다음 시즌에 우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구단에서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강하게 영입전을 펼치는 것도 선수들이 최종 선택을 고민하는 이유이다. 이밖에 이러저런 사정으로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주 초부터는 FA 계약 발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FA 협상 기간 마감일이 금요일(12일) 오후 6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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