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인 라바리니 감독이 브라질 리그 왕좌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40세)은 현재 브라질 여자배구 리그 미나스(Minas) 팀을 맡고 있다. 2017년 5월 감독으로 영입됐고, 올해 2년째다.

미나스는 지난 16일(아래 한국시간)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현재 브라질 리그는 포스트시즌 준결승인 4강 플레이오프(PO)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리그의 포스트시즌 방식도 터키 리그와 비슷하다. 8강 PO, 4강 PO, 챔피언결정전 순으로 진행된다. 모두 3전 2선승제로 승자를 가린다.

미나스는 2일 열린 4강 PO 1차전에서 오사스코(Osasco)에 세트 스코어 3-1(24-26 25-15 25-17 25-13)로 승리했다. 2차전은 9일 오전에 열린다.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미나스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 2001-2002시즌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브라질 리그 왕좌에 오르게 된다. 미나스 팀에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스피드 배구 완성도 '세계 최정상급'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미나스 팀은 세계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최상급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고 있다.

스피드 배구는 단순히 세터의 토스나 공격수의 플레이가 빠르다고 해서 스피드 배구라고 말하지 않는다. 철저히 시스템 배구이자 토털 배구를 의미한다. 토털 배구를 기본 바탕으로 서브 리시브가 조금 나쁘거나 2단 연결 상황에서도 세터와 공격수 전원이 빨리 준비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득점 성공률을 높이는 전술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정상급 국가들은 스피드 배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2일 오사스코와 경기에서도 스피드 배구의 진수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선수별 득점 분포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레프트 공격수 나탈리아 15득점, 가비 17득점, 라이트 공격수 브루나 13득점, 센터진 마라 15득점, 카롤 카타스 14득점을 올렸다. 세터를 제외하고 주전 선수 5명 전원이 13~17득점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 경기에서 이런 득점 균형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경기력이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상대 팀인 오사스코는 한국 V리그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했던 데스티니(32세·195cm)가 팀 내 가장 많은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전 경기들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또 다른 4강 PO를 펼치고 있는 덴틸 프라이아-SESI의 1차전에서는 덴틸 프라이아가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2년 만에 '남미 최강-세계 강호'로 만들다

올 시즌 미나스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좌우 공격수 3명이 모두 공격력과 득점력이 뛰어나다. 특히 레프트 공격수인 나탈리아(30세·186cm)와 가비(25세·180cm)는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들이다. 나탈리아와 가비는 브라질 여자배구 대표팀에서도 주전 레프트다. 라이트 브루나(30세·182cm)도 공격과 서브가 위력적이다.

미나스 팀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또 있다. 센터진의 이동공격과 중앙속공이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카롤 가타스는 1981년생으로 신장이 192cm다. 한국 나이로 39세의 노장임에도 이동공격이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마라(28세·190cm)는 중앙속공에 강점이 있다.

세터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마크리스(30세·178cm) 세터는 토스가 빠르고 힘이 있다. 좌우 윙과 센터 공격수를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하는 경기 운영도 뛰어나다.

미나스는 올 시즌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며, 팀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 마디로 남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현재는 17년 만에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정규리그와 병행해서 치러진 각종 대회에서도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 2019 브라질 컵 대회,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12월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는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3-2로 승리하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 리그가 종료된 후인 5월 초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 배구계의 지상 과제인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임무를 수행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V리그 라바리니 올림픽 KOV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