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정지석(대한항공)-양효진(현대건설) 선수

'FA 최대어' 정지석(대한항공)-양효진(현대건설) 선수 ⓒ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공식 개막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2019년 남녀 프로배구 FA 대상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남자배구 FA 대상자는 25명, 여자배구 FA 대상자는 12명이다. 남녀 총 37명이 FA 자격을 획득해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하게 됐다.

올 시즌 FA는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배구계와 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A 이동 결과는 2019~2020시즌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FA 제도가 변경되면서 이전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바로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된 첫 시즌이다.

KOVO는 지난해 6월 2019-2020시즌 FA부터 우선 협상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올해 FA부터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종료되면, 그날부터 3일 후 KOVO가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그리고 '공시 직후부터 2주 동안' FA 대상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은 물론 모든 구단과 동시다발로 자유롭게 FA 협상에 돌입한다.

바뀐 규정에 따라, KOVO는 30일 오전 10시에 2019년 남녀 프로배구 FA 대상자 명단을 공시했다. FA 협상 기간은 30일 공시 직후부터 4월 12일 오후 6시까지다. 이 기간에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FA 미계약 선수'로 공시되고, 2019-2020시즌 V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다.

FA 보상 선수 지명 절차도 곧바로 이어진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그룹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FA 협상 기간 종료일 다음 날인 13일 오전 12시까지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표기한 전체 선수 명단을 통보해줘야 한다. 그리고 원소속 구단은 3일 후인 4월 16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보상선수 지명까지 4월 16일 모두 종료
 
한편, 프로배구는 연봉 액수에 따른 'FA 등급제'도 실시하고 있다. 남자배구의 경우 직전 시즌 연봉이 2억5천만 원 이상인 선수는 A그룹, 1억 원 이상~2억5천만 원 미만의 선수는 B그룹, 1억 원 미만의 선수는 C그룹으로 분류한다.

여자배구는 직전 시즌 연봉이 1억 원 이상은 A그룹, 5천만 원 이상~1억 원 미만은 B그룹, 5천만 원 미만은 C그룹으로 분류한다.

남자배구는 A그룹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5명의 보호 선수(FA 영입 선수 포함)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주거나,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선택권을 행사하는 원소속 구단은 대부분 보상 선수를 지명하는 전자를 선택한다.

B그룹과 C그룹 선수를 영입한 경우에는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B그룹 선수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 C그룹 선수는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된다.

여자배구도 남자배구와 똑같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보호 선수 숫자다. 남자배구는 보호 선수가 FA 영입 선수 포함해 5명까지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보호 선수가 FA 영입 선수 포함해 6명까지다.
 
'소속팀과 내부 협상' 완료... '이적 의사' 선수에 집중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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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남녀 모두 각 팀의 핵심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규모도 크다. 집안 단속과 FA 영입의 불꽃 싸움이 예상된다.

남자배구는 올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준우승 팀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우 핵심 주전들이 대부분 FA 대상자에 포함됐다. 대한한공은 정지석, 곽승석, 황승빈, 김학민, 진성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이승원이 FA 대상자다.

우리카드도 주전 세터인 노재욱과 센터 윤봉우, KB손해보험은 이선규, 양준식, 곽동혁, 손현종, OK저축은행은 김요한, 박원빈, 곽명우, 이강주 등이 FA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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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도 팀의 주축 선수가 상당수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연주, 고유민,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 임명옥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IBK기업은행은 고예림, 이나연, GS칼텍스는 표승주, 이고은, 흥국생명은 김나희, 신연경, 공윤희가 FA 대상자다. KGC인삼공사는 FA 대상자가 없다.

여자배구의 경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FA 대상자 12명 중 고유민, 신연경, 공윤희를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이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그룹 선수라는 점이다.

FA 영입은 최근 들어 프로구단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FA 영입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우선 협상 폐지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각 팀들은 소속 선수들과 FA 협상을 1차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마다 내부적으로 사실상 잔류가 확정된 선수도 있고,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한 이후에 결정하겠다는 선수들도 있다.

'FA 1호 계약자'가 언제 누가 될지도 주목된다.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여러 여건상 2018-2019 V리그 시상식(4월 1일)이 끝난 이후 FA 계약자 발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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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FA KOVO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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