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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아주 오래 전부터, 책과 관련된 서평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요 근래에 이르기까지 주위로부터 일관되게 듣는 질문이 있다. 독서를 하는 이유와 책을 그렇게 습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 비결 그리고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에 대함이 바로 그것이다. 직접 만나 물어보는 사람부터 SNS를 통해 연락을 해 오는 이들까지, 질문의 주체는 다양했으나 질문들은 결국 모두 이 세 가지로 수렴했다.

그간 이 각각의 질문에 대해 그때 그때 나만의 이유와 근거를 공유하기에 썩 용이하거나 편리한 수단이 없었다. 그런데 요 근래 이 책을 읽고나선 그 질문들에 답해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도구를 찾은 듯 했다. <무기가 되는 독서>를 읽은 후 느꼈던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그랬다는 말이다.

열렬한 독서가이자 왕성한 저술가이기도 한 저자 공병호는 이 책 '무기가 되는 독서'를 통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하면 그처럼 열렬한 독서가가 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주고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래로 경제, 경영분야에서 활발한 저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저자 공병호는 10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한 만큼 왕성한 작가로 대표된다. 왕성한 집필의 배경과 근거로 왕성한 독서를 첫째로 꼽는 그이기에 이 책 <무기가 되는 독서>야말로 가장 그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권위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함도 아니요, 그의 약력을 통해 어떤 설득력을 더할 의도 따윈 애시당초 없다. 다만, 끊임없는 집필 활동의 배경과 근거엔 누구보다도 많은 독서량이 뒷받침이 되었고 그 독서들을 통해 저자 그 자신부터가 새로운 지식을 얻음은 물론이요, 새로운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독서가 주는 유익이 그 자신의 무기가 된 셈이다.

그렇게 본다면 책의 제목인 <무기가 되는 독서>야말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그가 독서를 하는 이유이자 그의 왕성한 집필 활동의 비결이 될 수 있을테니, 이 이상 독서의 이유에 대해 설득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저자 공병호 님이 전하는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 무기가 되는 독서 저자 공병호 님이 전하는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 이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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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혁신과 미래, 리더십, 그리고 일과 삶 이렇게 커다란 네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저자 공병호가 추천하는 책들을 나열하고 있다. 단순한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닌, 나열된 책들을 읽고 그가 느낀 바를 담고 있다. 그의 다독(多讀)의 결과로써 흡사 진액처럼 추려낸 몇 권의 책들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매우 간편하고 유용하게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매일, 그리고 매달 쏟아지는 책들의 수는 많아도 정작 읽을 만한 책들은 지극히 한정적이라는 면에서 그의 북 큐레이팅(Book Curating)은 그래서 귀담아 들을 만하지 않을까.

시중엔 이미 유료로 이러한 북 큐레이팅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니, 그만의 시각으로 나름 좋은 책들을 선별하여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 <무기가 되는 독서>와 같은 책이야말로 책 한 권 값으로 시중의 북큐레이팅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 된다.
 
소비 주체로서의 삶이 아니라 생산과 투자 주체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책 읽기 습관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승자는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 즉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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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독서 中

결론적으로 독서가 단지 교양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책의 저자는 독서야말로 가장 전략적인 미래 대비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무기가 되는 독서>는 고상한 취미로서가 아닌 능동적 실천을 촉구하는 전략서로 활용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공병호의 눈으로 바라본 책들에 대한 서평들을 담고 있다. 무언가 세상 돌아가는 흐름과 트렌드를 읽고 싶지만 그 명확한 방법을 몰라 가이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건내는 그만의 제안서랄까. 혹자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온라인에 범람하는, 그리고 책보다 훨씬 간편한 수단으로 영상물을 통한 정보의 습득에 대해 말이다. 그러나 파편적 독서와도 같은 영상물 혹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은 한 권의 책을 통한 독서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저자 공병호 역시 책과 영상물 사이의 차이와 간극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하며 그 명백한 선을 긋고 있다.
 
"영상물의 소비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지만, 다수가 가는 길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책과 영상물이 낳는 가치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간격이 놓여 있다. 가치와 재미, 투자와 소비, 묵직함과 가벼움, 성찰과 찰나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아가야 이 험준한 세상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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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자 공병호

혼란한 정국 속 지식인의 통찰이 궁금한 이라면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추천하는 책들을 찾아보며 그가 느낀 바와 내가 느낀 바를 함께 되짚어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책을 통해 저자와 소통하는 기쁨이야말로 독서가 주는 가장 근본적인 유익이 아닐까, 나름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따분하고 고리타분하다하여 누군가가 등한시하는 독서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기로 활용된다고 하니, 이 작지만 어마한 차이가 불러올 미래가 각기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미래의창(2018)


태그:#무기가되는독서, #독서, #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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